사진으로 본 그 선하던 눈빛이 생각납니다. 하필 어제 뉴스에는 트럭으로 돈을 옮겼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안한 곳으로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당신이 잠든 남극의 바다는 차가웠겠지만 한없이 맑았으리라 믿습니다. 달을 사랑한 당신의 마음처럼 맑고 푸르렀으리라 믿습니다.(윤은영)

많은 일을 해주시고 가셨습니다. 남극의 다른 연구원들에게 그렇게 얻기 힘들었던 정부의 지원을 얻게 해주셨습니다. 높은 곳에서 좋아하시던 별 많이 보시고 행복하세요.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최윤희)

작은 영웅이셨습니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신 고인께 때늦은 감사와 더불어 명복을 빕니다.(슬픔…)

달처럼 깨끗해서 달을 좋아하시다가 달처럼 아름답게 가신님의 영혼을 축복합니다.조난 당한 동료들을 구하시려다 자신의 삶을 드린 님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김명세)

고인이 좋아하시던 달이 되셔서 관찰한 광할한 우주에서 남극과 한반도를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좋은곳에서 극락왕생 하시기를 바랍니다.(안타까운)

강원도 영월 어려운 집안에서 자라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했더니 부친이 아무말없이 담배만 피우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 아픕니다.(ihk)

가장 상심이 크실 분들이기에 위로 편지나마 쓰고 싶어서요. 다른 분들도 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주소드립니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9리 771-3(유주연)

다른 사람이 산 70년보다 당신의 27년이 더 값졌습니다.(김재익)

그 추운 곳에서 힘들게 싸우셨을 님을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홈피에 초등학생들의 질문에 일일이 리플 다신 님의 글들을 보면서 님의 향기가 느껴집니다.(원생)

주름지고 꺼칠한 아버님. 혼절하셨다는 어머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고 또 아프실까를 생각하니까 저도 눈물을 흘렀습니다.(지은엄마)

아까운 젊음 이국 얼음에 묻으시고 저멀리 하늘 달아래로 가신..우리의 무지를 용서하시고..편히 잠드소서..(TT)

우리 힘을 모아 고인을 국립묘지로 보냅시다. 이런 분이 안가면 도대체 누가 갑니까?(네티즌)

세종기지에서 조난당한 전재규 대원(27·서울대 대학원)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홈페이지(http://my.dreamwiz.com/jagyu)에는 그를 추모하는 글이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 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동아리 활동이나 국내·외 문헌 등에서 참고한 달에 관한 사이트를 개설 운영해왔다.

달에 대해 쉽게 설명해 놓아 초등학생들이 유독 많았던 홈페이지에는 전씨의 답변에 고마워하는 내용의 글들도 많이 남아 있다.

한 네티즌은 ‘바보나라의 젊은 과학도 였다’고 본인을 회고하며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국가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고무보트에 몸을 맡겨 구조에 나선 것에서 보듯 ‘천재가 아닌 인재’라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는 한 네티즌은 최근의 정치권을 빗대면서 고인에게 용서를 빌고 있다.

한 해가 저무는 12월, 우리는 우리들의 무지로 한 과학도를 떠나 보냈다.

늘 그래왔듯이 한 거룩한 죽음이 있고나니 예산증액·쇄빙선구입 등 사후 약방문을 내놓고 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잊어버리는 무지 무능한 우리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땅에 살아 있는 모두는 27살 그를 서둘러 떠나게 한 죄인인 것이다.

그러기에 많은 이들이 가슴 메이는 안타까움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것이다.

전재규씨. 당신은 참으로 장하십니다. 살아있는 저희들이 무슨 말을 할수 있겠습니까.

바보 나라의 바보들인 것 만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달나라 계수나무 아래서 편히 쉬십시요.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