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선 안 될 추억

 

김병연/ 시인, 수필가

삼십여 리 학교를 걸어서 다녀도

빈 도시락을 갖고 가

옥수수죽을 줄서서 타고

새로 사준 검정 고무신 닳을까 봐

냇물에 씻어 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하교했고

트럭 타고 집에 온 게 자랑스러워

도락꾸 타고 왔다고 자랑하던

그때를 잊는다면

오늘의 만족도

내일의 성공도

기대하기 힘들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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