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 투표에서 찬성율이 74.6%로 나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향후 지방선거도 3파전 싸움이 예상된다.

▲31일 오전 이동섭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재신임 전당원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출처 국민의당

74.6% 압도적 찬성…바른정당 원외지역과의 연대 강화될 듯

국민의당 선거과리 위원회는 지난 30일 종료된 바른정당과의 통합관련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 전당원투표’의 최종 투표율 결과, 전체 선거인 26만437명 가운데 5만9,911명이 참여해 23%로 집계됐으며, 찬성율은 무려 74.6%에 달했다고 31일 오전에 밝혔다.

이번 투표율은 지난 8‧27전당대회 24.2%보다는 낮았지만 1.2% 차이밖에 나지 않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따라서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행보에 사실상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일부 호남계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이 “당헌 규정에는 당원투표에 붙여지는 사항은 당원투표권자 총수의 1/3 이상이어야 한다”며 투표 무효를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통합 찬성측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국민의당 중도개혁통합 원외지역위원장회의(이하 중도통합 원외회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은 “당헌에 나온 투표요구권 규정은 당원이 투표를 요구할 경우에 해당되는 사안이고, 이번 사안은 당무위원회에서 나온 사안이기 때문에 규정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이미 법원에서 지난 27일 전당원투표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중도통합 원외회의도 31일 성명을 내고 “이는 국민의당 당원들이 통합에 대한 찬성의사를 보여준 결과”라며 “이번 전당원투표 결과는 ‘당의 운명은 당원이 결정한다’는 당원주권주의의 승리이며, 나아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강력한 중도개혁 정치세력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국민의당 당원들의 선택임을 우리 모두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통합 원외회의는 “향후 전당대회에서 통합의 안건이 정상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며, 나아가 다각적인 차원에서 올바른 중도개혁통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들과 함께 중도개혁통합에 힘을 모을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열린 국민의당 중도통합 원외지역위원장회의 창립식의 모습@사진제공 국민의당

제주도 지방선거 형세 변할까

이번 안 대표의 재신임 투표 결과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 지형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제주도 정가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바른정당 제주도당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바른정당 도의원들 중 7명이 자유한국당으로 이미 복당 신청을 냈으며, 남은 5명의 도의원들도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국민의당과의 통합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현재 진행되는 통합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당장 제주도 정가에서는 큰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양 정당의 통합으로 지지율 변화가 있거나 당원들의 이동이 가시화될 경우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성철 도당 위원장은 "아직 바른정당 도당과 논의가 된 바는 없다"면서도 "도의원들의 움직임과는 다르게 당원이나 지역위원회에서 변화가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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