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희룡 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 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할 경우 지방선거 판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 신년 기자인터뷰를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제주인터넷신문기자협회

정 전 의원은 10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이라며 말미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났는데 무소속으로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즉, 바른정당 탈당은 기정 사실화이지만 자유한국당 복당보다는 무소속으로 도지사 선거에 재도전하겠다는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자유한국당에서 탈당과 바른정당 제주도당을 이끈 주요인물 중 하나다. 따라서 제주도의원들이나 다른 의원들과 달리 자유한국당에서 쉽게 복당을 허락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최근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도 "원 지사의 복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통합 논의조차 달갑게 여기지 않는 원 지사로서는 결국 무소속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 지사가 통합신당이 꾸려지는 과정을 지켜보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 10일 제주도의회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지지자 모임' 기자회견을 열었던 김종신 모다들엉 안소랑 회장은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바른정당 사람들과 같이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지만 원 지사의 의중을 들어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원 지사가)일단 통합신당이 꾸려지는 모습을 지켜보자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통합 논의에 따라서는 1월말이나 2월 중에 설립될 예정인 통합신당에 그대로 적을 둘 가능성도 있는 셈. 

하지만, 이 방향은 다소 가능성이 낮다. 분명 원 지사는 제주인터넷신문기자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두 정당의 통합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합당하게 구체적인 태도를 결정할 것"이라는 말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보수 혁신’을 내걸고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왔는데, 보수혁신과 그걸 해낼 수 있는 현실적인 지지기반의 결집, 세력의 확장성이란 부분에서 제대로 방향성을 잡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아직까지 국민의당 제주도당과 바른정당 제주도당 간의 접촉도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에 관심이 있었다면 다소간의 접촉이라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중앙당과 일부 지역에 국한될 뿐 제주 정가에서 양당 통합은 관심 밖의 일이다.

분명한 것은 원 지사가 제주도지사 재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우남-문대림-원희룡-김방훈 등 굵직한 인물들이 제주도지사를 두고 각축을 벌이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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