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의 제주현안에 대한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지역 현안에 관심을 놓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올 지경이다.@제주투데이

최근 제주 지역 현안들에 대하는 지역정당들의 태도에 큰 차이가 보인다. 제주지역 사회 현안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정당은 제주녹색당이다. 제주녹색당, 정의당 제주도당 등 진보정당들은 사회적 문제나 지역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늘 발 빠르게 논평을 발표하며 입장을 개진해왔다. 진보정당들은 특유의 선명한 입장 표명을 통해 각종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과 국민의당 제주도당도 최근 다양한 정치적·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성명을 쏟아내고 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공당으로서 제 목소리를 내며 각 도당들의 정치적 위치를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점만큼은 틀림없다.

그러나 무슨 까닭인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마치 침묵이 금이라는 격언을 따르기라도 하는 듯한 모양새다. 넘쳐나는 지역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지역 이슈들에 대한 민주당 도당의 입장은 한없이 흐릿해졌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색깔은 파란색이지만 민주당 도당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색깔은 회색에 가깝다.

이에 민주당 도당이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 된다. 집권여당의 여유를 부리며 넘쳐나는 사회적 문제와 갈등 때문에 신음하는 도민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바른정당 소속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다면 민주당 도당은 ‘야당’의 정체성을 갖고 공당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민주당 도당은 제이크리에이션 현장 실습생 사망사고, 최근 모 단체에 의한 제주4.3 폄훼 등의 현안에 대한 도당 차원의 입장을 표명한 적이 아예 없다. 재활용 폐기물 분리 배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고,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관련한 개별 논평도 찾아 볼 수 없다. 그리고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과 관련한 민주당 도당의 개별 논평은 작년 10월 15일자가 가장 최근의 것이다.

민주당 도당은 지역 현안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일보다 선거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선거에만 집중하는 정당이라면 그 존재가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공당은 현안에 대한 당 차원의 입장을 당원과 도민 들에게 밝혀야 한다. 현안을 외면하고 선거에 미칠 유불리만 따지며 아예 입을 다물고 표를 관리하는 행태는 그야말로 대표적인 ‘정치 적폐’라 할 수 있다.

도민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정당이 어느 당인지 알 권리가 있다. 선거에 닥쳐서 뿌려지는 팸플릿이 아니라 지역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당 차원의 입장 발표를 통해 당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책임 있는 공당, 지역당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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