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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 이야기] 신풍 신천 바다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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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 이야기] 신풍 신천 바다목장
  • 고은희 기자
  • 승인 2018.01.28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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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3코스는 온평포구를 벗어나면

제주돌담과 겨울바람을 견디는 상록의 나무들로 꽉 찬 고즈넉한 중산간올레와

바다를 낀 곶자왈 온평 숲길을 빠져나오면 바다목장으로 이어지는 해안올레로 나뉜다.

푸른 바다를 끼고 있는 탁 트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바당올레

그 중간에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바다목장이 있다.

신풍목장과 신천목장은

길 하나를 두고 양쪽으로 넓게 퍼진 유일한 바다목장이다.

시원스럽게 하늘로 솟아 오른 와싱톤야자

길 한 쪽으로 일렬 주차된 끝이 보이지 않는 자동차행렬

바닷바람에 은은한 귤 향기로 가득한 바다목장

돌담 안으로 감귤 말리는 진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평지가 대부분인 신풍과 신천은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 해안지대가 넓게 차지한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일주도로변 하단에 광활한 바다목장이 형성되어 있다.

소와 말을 방목하던 드넓은 초지는 겨울 칼바람이 불어오면서

12~2월까지 귤껍질(진피) 말리는 귤피건조장으로

화려한 주홍바다로 변신을 한다.

바다목장이 눈길을 끄는 시기

푸른바다와 주홍바다가 어우러진 오묘하지만 이색적인 풍광

광활한 색바랜 초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어마어마한 귤껍질을 말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도드라진 주홍바다는 말라가는 귤껍질 색과 빛에 따라 색감이 다르고

하나가 아니라 모여 있을 때 빛을 발하는 눈부심으로 가득 채웠다.

삭막한 겨울, 활력 넘치는 비타민을 충전시킨다.

물빛 고운 바다와 너른 바다목장의 퇴색된 풀빛 
연일 드나드는 트럭에서 쏟아지는 귤껍질은 바닥에 수북이 쌓이고

해풍과 햇볕에 잘 말려진 자연건조된 귤껍질은 공장에서 2차 열풍건조과정을 거쳐

한약재와 귤차, 천연핫팩, 사료 등으로 사용된다.

바닷가에 낙타바위...

바다를 향한 꿈은 바위가 자람터가 되어버린 '해국'

차가운 바닷바람을 견디며 바위틈에서 봄을 기다리는 '암대극'

세차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한쪽으로 쏠린 사자머리를 한 '우묵사스레피나무'

커다란 녹색잎으로 눈길을 끄는 '갯강활'은 작은 바람에도 춤을 춘다.

귤나무는

운향과의 늘푸른 작은나무로 키는 5m정도 자란다.

지금은 흔한 겨울 과일이지만 조선조에는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이기도 했다.

귤나무의 덜 익은 열매의 껍질을 청피(靑皮)라 하고,

익은 열매의 껍질을 진피(陳皮)라 하는데

민간요법으로 감기가 들면 귤껍질 차를 달여 마신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 진한 향기로 매료시키는 하얀꽃은

가을이 되면서 제주는 황금물결로 출렁인다.

그리고 칼바람이 부는 겨울 제주를

주홍바다로 물들이며 또 다른 이색 볼거리를 만들었다.

신풍신천 바다목장의 진입로는 올레3코스의 중간지점으로

주차장은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길 한편으로 한 줄 주차를 해서

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는 에티켓은 필수다.

삶의 터전이 된 바다목장

올레객을 위해 바닷가와 인접한 잔디밭을 올레길로 허용해 준 개인사유지로

제주 겨울여행으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자리잡았다.

무료로 공개해 제주의 이색 볼거리를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고마움은

일하시는 분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와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기본적인 에티켓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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