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국립해양연구센터(이하 NOC)가 산치호의 기름 유출이 제주와 남해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보고와 관련해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 이하 해수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NOC는 지난 16일 사우스햄턴 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결과 지난 6일 충돌사고로 14일에 침몰한 중국 유조선 산치호의 기름이 3개월 내에 제주와 남해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최근 27일 로이터통신이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기사로 실으면서 한국 언론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수부는 NOC의 분석자료가 쿠로시오 해류만 분석한 자료로 사실 가능성이 지극히 희박하다고 반박했다.

해수부의 한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NOC의 연구 데이터는 기름 유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바람의 영향을 무시하고 해류만으로 분석한 시뮬레이션"이라며 "화재 소실이나 증발, 자연소산 효과 등도 함께 분석한다면 사실상 이런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름이 3개월 동안 바다로 흐르는 동안 여러가지 작용이 일어난다"며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돌발변수가 없는 한 언론에서 접근하고 있는 위험성은 믿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해경이 사고 현장 주변을 점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름유출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상태"라며 "단순한 일부 데이터만으로 이같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는 것은 위험한 접근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수부는 해경의 항공기와 함정 등을 활용해 예찰을 하고 있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및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협조를 받아 인공위성 촬영, 유류유출 확산예측 분석을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다. 또한 국내 연안 인근의 해수를 채취하여 유분 포함 여부 등 수질을 분석하고, 변화가 감지될 경우 적극 대응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 기름 유출의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어촌계의 생존이 달린 문제를 함부로 예단할 수 없다고 해수부 관계자는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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