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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 이야기] 화순곶자왈 생태탐방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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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 이야기] 화순곶자왈 생태탐방숲길~
  • 고은희 기자
  • 승인 2018.02.04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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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으로 흩날리는

진눈깨비와 싸락눈은 도로를 하얗게 덮어버리지만

세차게 불어오는 찬바람에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화순곶자왈에 도착했다.

몸 속을 파고드는 찬 기운과 매서운 바람은 저절로 움츠려들게 한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위치한 화순곶자왈 생태탐방숲길은

직선코스(1.6km, 25~35분 소요)와 기본순환코스(2km, 30~40분 소요)로

자연곶자왈길, 송이산책로 등 남녀노소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초입부터 나무데크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화순곶자왈은 중산간 지대인 병악(골른오름)곶자왈 용암류로

안덕면 상창리 해발 492m인 병악(골른오름)에서 시작되어 화순리 방향으로

총 9km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평균 1.5km의 폭으로 산방산 근처의 해안까지 이어지고 있다,

곶자왈은 제주어로 수풀을 뜻하는 '곶'과

돌이나 자갈들이 모인 곳을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로

나무, 덩굴, 암석 등이 생태적으로 안정된 천연림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다.

곶자왈은 화산분출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덩어리로 쪼개지면서 분출되어 요철지형을 이루며 쌓여 있어

지하수 함양은 물론 보온, 보습효과를 일으켜

다양한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유일의

독특한 숲을 이뤄 제주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곶자왈은 제주도 면적의 6%를 차지한다.

숲 속으로 들어가자

진눈깨비와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바람과 몸을 파고드는 찬 기운은

초록의 울창한 나무가 막아주어 포근한 느낌이 든다.

한겨울이지만 돌들은 푸른 이끼 옷을 입고 있고

땅에 떨어져 뒹그는 무환자나무 열매, 고사리류와 나무들은 여전히 푸르다.

숲속은 나무가 겨울바람을 막아주니 확연히 따뜻하고

푸른 숲은 마치 동화 속 풍경을 연출한다.

한겨울에도

숲과 덤불 등 사계절 짙푸른 활엽수림이 하늘을 가리고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푸른 이끼와 고사리류가 자람터가 되어버린 화순곶자왈

상록활엽수인 종가시나무, 생달나무, 새덕이, 산유자나무, 탱자나무, 아왜나무, 개산초나무

낙엽활엽수인 무환자나무, 예덕나무, 이나무, 단풍나무 등 흔히 볼 수 있는 자생식물과

개가시나무, 새우난, 더부살이고사리 등 멸종위기 식물도 만날 수 있고

세계적 희귀종인 긴꼬리딱새, 제주휘파람새, 직박구리 등

50여종의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곶자왈지대는 바람을 막아주고

높은 습도로 연중 푸른숲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적 특성으로

먹이가 풍부한 까닭에 소나 말을 방목하여 키우는 목장으로 활용하였다.

용암 분출 때 생성된 화산암과 돌무더기가 지반을 이루어 농사를 지을 수 없었던 쓸모없었던 땅

이곳의 용암은 점성이 높아 뾰족하고 거친 모양의 바위가 만들어졌고

거친 바위 틈으로 기괴한 형상의 뿌리를 내린 나무들

옛날 사람들은 볼모지에 가까운 땅 곶자왈에서  땔감을 얻거나

약초 등을 채취하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지금도 목축문화유산인 잣담이 보존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미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군이

주둔 한 일본군 진지터로 사용되었으며 1개 소대 이상이 주둔하였다.

주변에 막사터, 취사시설, 참호, 텃밭, 무기 저장소로 추측되는 시설이 여려 곳 남아 있고

그 당시 사용되었던 도로를 현재 탐방로로 개설하였다.

나뭇가지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주인 없는 새 둥지

어떤 건축가도 흉내낼 수 없는

깜짝 놀랄 정도로 정교한 동물 건축가의 작품이다.

손바닥 크기의 커다란 하트모양의 잎,

다른 나무들과 경쟁에서 밀려나 흔히 볼 수 없는 나무지만

앙상한 나뭇가지에 포도송이처럼 콩알 만한 빨간 열매가 탐스런 새들의 늦은 도시락

잎의 뒷면이 하얀 이나무는 낙엽이 되어 돌돌 말려도 쉽게 눈에 띈다.

흐트러짐없이 단아한 모습이 돋보이는 정감가는 나무다.

산방산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숲을 나오자 갑자기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시야를 가리지만

바위가 자람터가 되어버린 상록의 덩굴식물들은 굳건히 자리를 지킨다.

흩날리던 진눈깨비는 금새 멈추고

겨울햇살 아래 마실 나온 소님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허걱...

퇴색된 들판 한 켠에 황야의 무법자 '왕도깨비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발로 밟아보지만 워낙 깊게 뿌리가 박히고 무시무시한 가시는 뒤로 물러서게 한다.

말과 소들에게도 위협적인 생태계교란 위해식물

마실 나온 소님들도 가시에 찔리지 않을려고

알아서 슬슬 피해 가겠지...

참새들은 소 등이 놀이터가 되어 짹짹거리고

사람과 소통하는 순한 소는 눈을 깜빡거리다 귀찮은지 외면한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동글동글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소

속눈썹이 굉장히 긴 모습이 애수에 차 보인다.

자신의 외모를 뽐내는 듯 요염한 모습이 도도해 보이는

잘생긴 소 한마리가 눈길을 끈다.

은빛으로 빛나는 한라산,

거센 파도가 만들어주는 솔빛 바다, 초록 생명을 불어넣는 곶자왈

제주는 겨울인데 곶자왈엔 초록빛이 돌고 있으니

곶자왈은 소들의 천국

신세계에 와 있는 듯 신비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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