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이례적인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제주시와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눈에 따른 비상이 걸렸다. 6일 오전에는 제주시의 경우 -2℃까지 떨어졌으며, 강풍마저 불어 체감온도는 -7.5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설작업이 미처 끝나지 못한 도로들은 어제 녹았던 눈이 다시 얼면서 결빙구간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차량들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한채 거북이 행진을 이어갔고, 행인들도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었다. 또한, 오후가 되는 시간까지도 눈보라까지 치면서 외부 이동에 제약도 많이 따르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지방기상청(이하 제주기상청)은 6일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 동부지역과 제주시 일부지역이 대설 경보에서 특보로 대치됐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동부 적설량은 5~15㎝이며, 7일 오전까지 10~30㎝의 눈이 쌓일 것으로 제주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산간) 99.5㎝, 제주시 아라동(북부) 41.6㎝, 유수암(북부) 19.3㎝, 서귀포 성산(동부) 16㎝, 제주시(북부) 6.8㎝, 서귀포(남부) 1㎝ 등으로 기록됐다.
7일 아침까지 해안지역을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는 10~30㎝의 눈이, 제주도 해안지역에는 1~5㎝의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산간으로 가는 도로들도 여전히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1100도로는 적설량이 20㎝를 기록했으며, 5.16도로는 15㎝의 적설량이 보이고 있어 차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번영로의 경우도 결빙구간이 나타나고 있어 소형차량의 경우는 체인을 설치해야 지나갈 수 있다. 한편 적설량이 10㎝ 이상인 비자림로와 제1산록도로 역시 차량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기상청은 눈 구름대가 산발적으로 발달하고 있어 눈이 내리는 지역이나 내리는 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7일까지 폭설과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을 당부했다.
제주특별자치도도 이처럼 계속되는 폭설과 강풍에 비상체계를 수립하고 대처해가고 있다.
도는 대중교통 만차에 대비하여 전세버스와 예비차량 18대를 증차했으며 유니목 등 제설장비 27대와 동원인력 75명 및 마을별 지역자율방재단 등 332명을 투입한 상태다.
또한, 도민들에게 재난문자서비스를 이용하여 기상특보상황을 긴급 전파해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여 주도록 당부하는 한편, 관련기관 및 부서에서도 대응 매뉴얼에 따라 폭설시 신속한 제설작업 실시와 비상근무 체계 유지 등 대응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아울러, 도는 추가 폭설로 인하여 비닐하우스 붕괴, 한파에 따른 수도시설 동파 등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하우스 지붕 눈 쓸기, 수도 계량기 보온조치 등을 할 있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