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상위원회 해산 이후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의 설립이 늦어지면서 제주영상위 직원들이 두달째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제주영상위원회가 해산됐지만, 진흥원 설립이 늦어지면서 영상위 직원들이 두달째 월급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자료사진 제주투데이

"월급 못받는 직원 설 어떻게 쇄나" 질문에, "그게 아픔이다" 답변만

제주영상위원회는 진흥원 설립에 따라 조직과 업무 승계를 위해 지난 12월 29일 총회를 거쳐 해산이 결의됐다. 이후 지난 1월 19일 행정절차가 마무리됐으며, 원장이나 이사회도 2월 중에 결정된다. 하지만 진흥원 설립은 3월에나 가능할 예정이어서 1,2월 예산 집행이 중지된 상태다.

따라서 제358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 이하 문광위)에서 진흥원 설립과 관련해 도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먼저 김명만 의원(이도2동 을,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영상위가 해산되고 나서 진흥원에 승계될 예정인 직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물었다.

이에 김홍두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급여는 나중에 소급해서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늦어도 3월에는 정상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금 설도 쇄야 하는데 도에서 어떻게 방안을 마련하고 있느냐”고 묻자, 김홍두 국장은 “그게 아픔이다”고 답해 주변 의원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만약 문제가 생겨서 진흥원을 설립 못하게 되면 예산 집행할 수 없지 않느냐”며 “작년에도 12월 중에 될 것이라고 해놓고 약속 못 지키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김명만 의원(이도2동 을, 더불어민주당)이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이에 김 국장은 "이미 이 문제로 도와 영상위 직원들이 논의하고 있으며, 아픔을 이겨내고 3월에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국장은 "개인적으로라도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챙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주영상위에 대한 예산은 작년으로 종료됐고, 진흥원 예산도 진흥원이 설립되어야 집행할 수 있어서 현재 직원들을 위한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제주영상위의 한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월급을 못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도와 이 문제로 논의했지만 별다른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직원들이 버티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집의 가장이거나 가족이 있는 직원들도 많아 어려움은 있지만 진흥원이 설립되면 소급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힘들기는 하지만 일단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2월 제주영상위 해산을 논의하던 당시 김홍두 국장은 직원 월급과 관련해 "도의 일이니 어떻게든 마련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있다. 하지만 실제로 직원 월급이 올스톱되고 "함께 아픔을 이겨내자"는 말만 하고 있어 도정의 신뢰성이 다시금 의심받는 실정이다.

▲지난 12월 11일 제주영상위원회 해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당시의 제주영상위 직원들의 모습@자료사진 제주투데이

"도의 명칭 변경은 절차 맞지 않아...총회에서 결정해야"

한편, 진흥원 설립 과정에서 절차적인 문제가 크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동욱 의원(외도·이호·도두동, 자유한국당)은 “명칭 변경은 진흥원 총회에서 이뤄져야 하는 일 아니냐”며 “명칭을 도에서 마음대로 변경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원래 문화콘텐츠진흥원이라는 명칭으로 가려는 목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영상․영화인 외에 ICT 등 다른분야 관계자와도 논의가 된 내용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김홍두 국장은 “각계 분야의 관계자와 논의했고 중앙콘텐츠진흥원쪽에도 문의를 하고 자문을 거쳐 결정했다”며 “현재 콘텐츠진흥원이 사건사고가 많아 오해의 소지가 있어 명칭을 변경키로 한 것이며 영상위 총회에서도 통과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김희현 문광위 위원장은 “이런 문제점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는데 도정에서 너무 소홀하게 처리한 것 같다”며 “편의나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절차적 정당성을 밟아서 명칭변경이나 진흥원 설립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희현 문화광관스포츠위원장이 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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