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한국 다음으로 평창올림픽 일색이 일본일 것이다. 평창올림픽 로고기와 오륜기 밑에 스포츠란만이 아니고 모든 메스컴은 국제, 사회, 정치면을 총동원해서 연일 보도하고 있다.

환상적인 비일상의 동계올림픽 뉴스가 일본 텔레비에 "겨울연가"의 주제곡과 함께 나올 때면 말 그대로 겨울동화를 다른 어느 대회와도 다르게 평창올림픽을 연출하고 있다.

단순히 동계올림픽 축제만이라면 일본에서는 남자 피켜스케이팅에서 일본의 하뉴 유즈르 선수가 소치에 이어 66년만에 2연파를 달성할 수 있는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4년 전, 김연아 선수의 2연파 달성 여부의 관심사 이상이지만 연습 중 부상으로 일본 국민은 침을 삼키고 그의 연기를 주시하고 있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못지 않게 여자 피켜스케이팅도 메달권의 선수들이 있어서 화제를 집중하고 있고 8회 연속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전설의 가사이 노리아키(46) 선수의 인기도 그렇다.

올림픽과 곁들여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현지의 먹거리문화이다. 강릉의 오징어나 게 요리는 일반적으로 그런대로 알려진 해산물 요리이지만 황태 요리는 일본인들을 놀라게 했다.

필자도 황태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었지만 평창군에 있는 황태덕장 마을의 황태말리기의 모습은 겨울 풍물시로서 어느 무엇보다도 일품이었다.

일본의 각 텔레비국은 이 황태말리기의 황태덕장 마을과 요리를 계속 내보내서 평창의 향토요리로서 완전히 시민권을 얻었다. 황태가 명태라는 사실 또한 놀라게 했다.

이렇게 올림픽 셋트 메뉴가 뉴스 때마다 등장하고 있었지만 그 정위치를 갑자기 독점하고 있는 것이 북한의 돌연변이 평창올림픽 참가이다.

참가 여부를 놓고 공세를 취하디가 은근 살짝 빠질려는 북한의 상투적 수단으로 방관하던 뉴스가 예전과 달라지자 한국만이 아니라 일본과 세계를 놀라게 했다.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놓고 남북한이 줄다리기를 할 때는일본 정부는 물론 요미우리와 산케이신문은 사설까지 게재하면서 한반도기를 비난했다.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표기되지 않았지만 일반 관객에게 배부되는 한반도기에는 을릉도와 독도가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반도기에 나올 정도로 큰 섬도 아닌데 일부러 표기한 사실은 올림픽정신에 위반되는 정치적인 의도가 들어있다고 항의했다.

영토 분쟁을 떠나서 생각할 때 일본이 항의하는 조그만 섬을 넣었다면 사실 그렇다. 한반도 남해안에 분포된 섬들은 별도로 두더라도 거제도, 진도와 같은 큰 섬도 넣었어야 했다.

제주도는 들어갔으니 당연하지만 거제도나 진도 사람들이 한반도기에 대해서 그들이 살고 있는 섬이 빠졌다고 항의를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위안부 문제 재교섭 요구는 안하지만 아베 수상의 사죄는 받아야 되겠다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딱부러지게 거절하는 일본 정부였다.

그 때문에 올림픽개최식 참가를 저울질 하던 아베 수상이 종합적 판단에 의해서 할수 없이 참가 의사를 알렸는데 한반도기의 독도 표기는 또 하나의 불쾌감을 안겨주었다.

여기에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 규모가 커지고 대표 파견단에 백두혈통의 공주까지 끼어 있으니 남북한의 새로운 밀월에 일본은 물론 미국까지 우려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펜스 미국 부통령은 평창올림픽에 곡하러 오고, 아베 수상은 남의 떡에 제 집 굿할 심산이다."라고 북한 참가에 그런대로 못을 박는 우방국을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여당 의원이 있다.

또는 "옆집 잔치(올림픽)에 가기 전 날 자기 집 칠순 잔치(열병식)하고 오는데 뭐라고 할 말이 아니다."라는 전 통일부장관의 북한 두둔 발언도 나왔었다. 

북한의 핵실험 성공을 찬양하는 일본 조총련에서는 부산아시아대회 이후 16년만에 응원단 제1진 약 백여명이 한국에 입국 했으며 2진 3진이 참가하는데 모두 백칠십명에 가까운 응원단이 참가한다.

남북한만이 아니고 핵실험으로 세계 각국과 대립하고 있는 북한이 한달도 남지 않았던 올림픽에 참가한다고 해서, 선수보다 더 많은 인원을 파견하여 배보다 배꼽이 큰 독무대에 올림픽 개최국인 한국은 물론 올림픽 관계자들은 양손을 들고 환영하고 있다.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에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보편적 논리가 역설적 해석에서는 가장 정치적인 제전인 이율배반적 올림픽의 화제성이 지금 평창올림픽을 둘러싸고 다각도로 논의되고 있다.

비일상의 환상적이고 겨울동화와 같은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한반도를 둘러싼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대립은 바로 눈 앞의 현실로서 부각될 것이다.

이번 북한의 올림픽 참가의 가장 큰 수확은 고위급 대표단, 선수단, 에술단, 응원단들이 단 며칠이라도 조금이라도 자유롭게 한국의 하늘 아래서 지내고 갔다는 그 사실이다.

이 교류가 세계의 상식과 대립하고 있는 북한 권력 체제가 갖고 있는 사상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은 "일장춘몽"과 같은 우리의 일방적 바람에 지나지 않는다. 

그 허탈감에 대비한 우리의 마음 자세가 평창올림픽 개최와 함께 공유해야 할 또 하나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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