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주도당(위원장 장성철)이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의 '도정심판론'을 '내로남불'이라며, 김 위원장의 출마포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제주도당은 지난 9일 김방훈 위원장의 출마선언과 관련해 11일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의 원희룡 도정 공격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국민의당 도당은 "김방훈 위원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원희룡 도정에 대하여 도지사 무자격론, 지사직 사퇴 요구, 도정 심판론 등을 주장할 자격이 없다"며 "이러한 주장들은 원희룡 도정에서 정무부지사로 몸담았던 김방훈 위원장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김방훈 위원장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면서 원희룡 도지사와 함께 제주도정의 주요업무를 도맡아왔다. 따라서 국민의당 도당은 그에 따른 자기 반성 없이 원 지사를 공격하는 김 위원장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도당은 "원희룡 도지사가 정치인 출신이기 때문에 도지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무자격론’이나 도민들을 무시한 원희룡 도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원희룡 도정 심판론’등은 내용만 놓고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주장이지만 과연 김방훈 위원장이 할 수 있는 주장인지는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도당은 "정무부지사로 일을 한다는 것은 그 도정의 큰 정책 방향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의를 한 것"이라며 "정무부지사를 그만두었다 하더라도 도정의 큰 정책 방향에 대한 동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 하므로,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원 도정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꼴"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도당은 김 위원장이 지난 과거도 되짚으면서 김 위원장의 입장 변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김태환 전 지사 시절에 제주시장을, 우근민 전 지사 시절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을 맡았던 사실을 꼬집은 것.

도당은 “'우근민·김태환·신구범 제주판 3김퇴진을 요구하는 세대교체론을 강하게 주장했지만, 당시 세대교체론을 김방훈 위원장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도민들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김 위원장의 원도정 심판론 역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도당은 "원희룡 도정 심판론이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의 확고한 당론이라면, 우선 김방훈 위원장 스스로 도당위원장에서 물러났어야 했다"며 "김 위원장의 정치 행태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도당은 "김 위원장의 지사 출마포기 및 정치활동 중단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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