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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선] 제주 관광의 길장명선/ (사)서귀포시관광협의회 회장
제주투데이 | 승인 2018.02.14 08:34

[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장명선/ (사)서귀포시관광협의회 회장

최근 중앙정부에서 국내여행과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관광두레 등의 사업 대상 지역에서 제주를 제외했다. 대한민국 국민관광1번지 제주가 패싱당하고 있다. 관광진흥기금으로 운영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제주는 별도로 해야 한다는 논리로 얘기하고 있지만, 적어도 예산문제를 넘어 소통의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다.

제주에는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도 있고, 제주관광공사도 있고, 다른 지자체에는 없는 관광국도 있다. 도대체 평소 중앙정부와 어떤 소통들을 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오래전 얘기지만, 제주관광공사의 모사장께 한국관광공사와 협업을 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제주관광사장으로부터 우리가 한국관광공사보다 훨씬 낫다는 얘기를 하면서 그 쪽하고 얘기해 봐야 별 것 없다는 답을 듣고 ‘큰일이다’ 라고 생각을 했었다. 혹시 여태껏 이런 자만심으로 중앙정부와 거리를 둔 건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 아닌가 싶다.

관광3법이 이양되고 관광진흥기금이 별도로 운용되고 관광분야는 중앙보다 우리가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대한민국보다 제주가 더 낫다는 오판과 교만 속에서 지혜롭지 못한 행정을 하고 있는 게 자명하다. 우리의 관광진흥기금을 활용해서 중앙에서 만드는 관광정책들보다 더 글로벌하고 의미 있는 상품들을 개발해서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지? 여행사들이 양적 성장만을 위해서 인두세나 인센티브로 관광진흥기금을 마구 쓰면서 관광객 만족도를 올리는 일과 질적 관광, 다변화를 위한 상품개발이나 홍보를 위한 기금활용은 없고, 아직도 중앙만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모든 일들이 제주관광의 컨트롤 타워가 없어서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허다한 위원회 중 관광진흥위원회 하나도 없는 제주이다. 행정직 공무원들로 편성된 관광국과 면세점운영에 목맨 관광공사, 관광사업체들의 창구가 아닌 관광국의 위탁업체로 전락한 관광협회, 질적 관광의 핵심산업인 마이스를 가지고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컨벤션센터. 아 모두가 서로 헐뜯으면서 예산전쟁에 혈안이 되어 있는 제주관광거버넌스의 현주소가 중앙정부와 무슨 교감을 가지고 소통을 할 수 있겠는가?

과연 제주관광정책은 누가 만들고 있는가? 관광진흥위원회부터 시작해서 명실공이 제주관광의 문제점과 미래비전을 그려내는 브레인들 모다들엉 얘기해보자.

나아가서 관광국을 부지사급 관광청으로 개편해서 현재의 관광국과 공사, 협회의 마케팅 기능, 컨벤션뷰로 기능, JDC의 관광개발기능 등을 관광직 전문공무원들이 일목요연하게 기획-집행하도록 하자. 제주관광공사와 ICC는 향후 합쳐서 수익사업 기획 및 실행기능을 가진 공기업으로 확대하고, 관광협회는 펜션과 게스트하우스 등까지 회원화 해서 도내 5천개가 넘는 관광사업체의 창구역할과 이익집단으로의 원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빨리 깨닫고 혁신할 수 있다. 관광숙박시설들이 공급과잉에 모두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신화월드에서는 객실1+1마케팅을 한다. 행정에서는 뭐라 못한다 해도, 협회에서는 과잉마케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야 하는 거 아닌가? 면세점, 카지노 다 뺏기는 중문관광단지는 먼 산만 바라보고 있고, 전쟁 속 포탄을 피할 우산이 없다. 협회는 회비만 받고 덩치 키우는 위탁사업만 관심가지고 있어, 회원사들 떠나면 어찌하려나.

제주에서 제주다움, 서귀포다움의 소재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상품이 얼마나 많은가? 허니문 경험자를 위한 리마인드 웨딩상품, 동남아신혼을 위한 허니문상품, 심화된 올레길 걷기상품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개별 관광상품들이 즐비하다. 그런데도 단체여행에 익숙한 제주에서 선택과 집중의 마케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길은 얼마나 멀리 가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다. 중앙의 문화관광부나 한국관광공사도 세계적인 관광대국들과 비교해 보면 부족하기 그지없다. 관광특별자치도로서의 목표를 가지고, 세계적 보물섬 제주를 지향하는 우리가 조기에 전문적 컨트롤타워를 구비하고, 방향과 푯대를 제대로 잡아 중앙정부에서도 관광분야는 제주에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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