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국 학교들이 새 학년 새 학기를 맞게 된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3월을 공문처리 없이 아이들에게 집중하는 달로 만들고, 행복교육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8일 오전 교육청 기자실에서 '3월 새학년 맞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제공 제주도교육청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8일 오전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3월 새학년 맞이 기자회견'을 열고, "3월을 공문이 없고 아이들에게 집중하는 '행복 교육 시작의 달'로 뿌리내리겠다"며 "교육행정과 평가, 리더십의 혁신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교육은 새 봄, 새 학년을 준비하는데 지난 겨울, 최선을 다했고 지혜와 정성을 한데 모았지만 오랜 시간 관행으로 뿌리내린 구조였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며 "진심 모으고 지혜를 나누며, 때론 밤잠을 설치고 개인 시간마저 양보하며 혁신의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덧붙이고 지시했던 교육의 겨울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덜어내고 지원하는 교육의 새봄을 이야기한다"며 "아이들을 소진시킨 교육의 겨울이 아닌, 아이들의 희망을 키우는 새봄을 이야기하겠다"고 전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고교무상교육과 다자녀 가정의 모든 아이들을 위해 공교육비 지원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한편, "고교무상급식의 첫걸음을 충실하게 내딛겠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건강증진센터와 혼디거념팀을 내실있게 운영해 아이 한 명에게 놓인 복합적인 위기 요인을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4·3 70주년을 맞아 도교육청은 오는 4월 3일을 '체험 학습의 날'로 운영하고 제주교육국제심포지엄 등 각종 축제와 행사 등을 개최해 평화, 인권을 주제로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8일 오전 교육청 기자실에서 '3월 새학년 맞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제공 제주도교육청

이밖에 이 교육감은 기자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올해 도교육청의 향후 계획을 알렸다. 특히 올해 6.13지방선거에 대한 질문에는 "도민의 이야기를 다각적으로 듣고 의견수렴을 할 생각"이라며 다시금 출마 의사를 미뤘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Q. 지난 4년간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A. 고교체계 개편과 연합고사 폐지가 맞물려 있다. 교육이 개편될 수록 학생들이 소진되지 않고 꿈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예술학교인 애월고와 함덕고에 음악과와 특수목적학과 가 생겼고, 이제는 읍면동 학교도 갈만하다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대정여고 등 많은 학교들이 좋은 취업이 이뤄지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과거 같으면 성적 학교 서열로만 정해졌던 읍면지역 고교체계 개편은 꾸준히 진행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Q. 올해 지방선거에 제주도교육감 선거 재출마할 생각이 있는지.
A. 그리고 지금도 도민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다. "어찌됐든 교육정책이 이제야 싹이 트였으니 꽃을 피워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좀더 도민의 의견을 다각적으로 수렴할 생각이다. 마음의 준비도 해야 하고, 주변 평가도 더 들어야 하고...

Q. 돌봄 문제의 향후 계획은?
A. 유아교육 공적체제에서 누리과정이 3~5세 대상으로 하는데 이를 담당하는 곳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이어서 겹치고 있다. 맞벌이 부모들이 있을 때 돌봄을 어떻게 할까의 문제다. 유치원을 중심으로 한 돌봄은 현재 문제가 없다. 문제는 초등학교 1,2학년 돌봄이다. 작년에 비해서 초등학생 수는 줄었는데 600여명이 더 신청한 상태다. 이것은 사회적 환경의 변화도 있지 않나 싶다. 또다른 문제는 도심지 내에 학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학교가 많다. 예를 들면 이도초등학교가 그렇다. 이곳들은 현재 교실을 새로 만들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인력을 채용할 수는 있지만 공간을 못 만들어서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서 최대한 지금이라도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수용하려고 한다. 만족스러운 답변을 지금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하지만 돌봄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Q. 고(故) 이민호 학생의 추모비를 도교육청에 설치하기 어려운 이유는?
A.  기억하는 문제인데, 학생이고 소속 학교에 있는 것이 추후에도 10년~20년, 한 세대를 넘어서도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런데 꼭 교육청이어야 한다는 것은 고민의 사항이 많다. 8만 이상의 아이들이 있는데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일이 생겼을 때 그 모든 것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교육청사 내 공간도 문제다. 따라서 좀더 협의를 해나갈 생각이다.

Q. 현장실습생들이 2학기가 되면 현장실습을 나갔었는데, 매뉴얼이나 안전확보 등이 마련됐는지.
A. 교육부에서 (그와 관련해) 안이 나왔다. 조만간 도교육청에서 교육부안을 중심으로 설명이 이뤄질 것이다. 또한, 교육부에서 인증제는 아니지만 인정제까지는 하고, 인센티브을 제공하려 한다. 또한 지금까지는 실습생에게 임금을 받는 형태였는데 앞으로는 실습지원비 등으로 해서 노동자가 아닌 학생 입장으로 하려 한다. 따라서 이럴 경우 학생들의 반발이 있을 것 같다. 한편, 전국은 그렇게 가더라도 제주지역만이라도 방법을 진전시키는 방식을 위해 3월 중에 고용노동부와 함께 토론회를 열고, 이를 바탕으로 조례 개정이나 다양한 방식을 찾으려 한다. 그렇게 해서 제주도만이라도 한걸음 더 내딛도록 하겠다.
이민호 군과 관련해 저는 3원칙에서 바라보고 있다. 첫째는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런 일이 반복될때마다 실습이 위축됐는데 결국 (현장실습할 수 있는)출구만 줄여왔다. 그러다보니 현장 변화가 전혀 없다. 현장 변화를 한걸음이라도 내딛어야 한다. 일반적인 사건은 경찰이, 화재사건이나 응급사태 등을 119가 한다면, 삶의 터전인 직장의 안전은 근로감독관이 해야 한다. 그래서 이 시스템이 돌아가도록 제도개선을 하도록 한걸음이라도 더 나가도록 해야 한다. 제가 교육감으로 있는 동안만이라도 제도개선을 계속 해나가겠다. 기업이나 경제 문제 등이 있지만 제주만이라도 앞서가면서 차후에 국가정책이 쫓아올 수 있는 흐름을 만들 생각이다. 

Q. IB교육과정의 향후 계획은?
A. 3월 말 경에 IBO 총재를 싱가폴에서 만나려 하고 있다. 담당 부서와 (IB도입) 가능성이 있는 학교의 교장도 싱가폴에서 열리는 IB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가하게 될 것이다. 제주만이 아니라 제주를 중심으로 충남교육감도 IBO 총재를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가능하면 대한민국 현지의 고교학점제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 우리나라 OECD 국가인데 유럽 국가와 달리 현제 아시아만 학점제가 되지 않고 있다.학점제를 인증하게 되면 더이상 특목고가 필요없게 된다. 열려버리게 것. 우리는 학점제를 위해서 꾸준히 준비해왔다. 예를 들어서 국가단위지정제, 교육청단위 이수, 학교단위 이수, 마지막으로 학생 선택으로 넘어간다. 이 과정에서 제도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이 집중이수제 도입이었다. 또한, 교과교실제도 기존 담임제와 부딪히기도 했다. 이런 문제들이 그래도 어느정도 안착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학점제가 남은 상태다.

이것과 관련해 또하나 문제가 되는 것이 절대평가제다. 내신의 절대평가를 공신력있게 할 수 있느냐, 당장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래서 IB를 벤치마킹해서 일단 진행하자는 이야기가 공감을 얻고 있다. 따라서 과정평가나 고교학점제나 내신평가제에 대한 구체적인 모형이 제시만 된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 모형의 틀이 IB다.  이것이 성공하려면 표절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 창의력이 자기 생각이 중요한데, '너의 생각을 이야기 해봐', '너의 생각이 중요해'라는 점으로 맞춰져야 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한국 IB를 받아줄 것이냐 여부를 이번에 IBO 총재를 만나 협의할 것이며, 이를 토대로 MOU까지 준비하려고 한다.

Q. 작년 사학기관 운영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었는데 평가지표도 마련되지 않았고, 많은 사학들이 특수학교 설치 등에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 현재 추진상황은 어떻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내실화 방안은 실제로 하고 있다. 제가 강하게 요구한 것은 두가지다. 법령을 지켜달라. 인사위원회는 공립은 자문위원인지만, 사립은 심의위원이다. 그래서 교감 이하를 임용할 때는 심의거치게 돼있다. 그래서 사립의 인사적 난맥상과 혼란을 방지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인사위원회에 교감 이하 임용시 절차를 거치도록 제출해달라, 계획해달라 요청한 것이다. 또한, 학교운영위원회의 경우 공립에서는 심의기구이며, 사립은 자문기구다. 학교운영위가 학교 건학이념에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사립의 경우는 자문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도 사학의 건학이념에 최소한이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형 이사추천권한을 주고 있다. 법령에 나와있는 것이고 그것을 지켜달라고 한 것이고 그 이행계획을 이야기해달라고 한 것이다. 그 나머지는 좀 부수적인 것들이다. 다만 그것이 지금까지 제대로 안 돼왔던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 살펴볼 생각이다.

Q. 고교무상급식의 향후 방향은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는가.
A. 지난번 제주도의회에서 노력해주셔서 올해 인건비는 지원하게 된다. 그러면 작년에 비해서 고교 부모들이 총액의 30% 이상 혜택을 받게 된다. 그 나머지는 지방선거가 지나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4월 3일을 '체험학습의 날'로 지정한다고 했는데, 지방공휴일 지정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되나?
A. 공휴일로 지정하면 학교를 가지 않는 걸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4·3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체험 학습의날로 지정해야 참여가 늘 것으로 본다. 따라서 공휴일 지정과 관계없이 체험학습의 날로 지정하면 학생들과 교사들이 4·3평화공원이나 지역 4.3 관련 장소 등을 선택해 진행할 것이다.

Q. 더럭분교 등 작은학교들이 본교로 승격하는 등 기쁜 소식도 이어지고 있는데 반해 다른 작은학교들은 점차 학생수가 줄고 있다. 도서지역이나 원도심 지역 학교들은 특히 성과가 미진하다. 앞으로 작은 학교 지원은 어떻게 할 계획인지.
A. 도서벽지 학교에 대한 고민은 깊다. 가장 걱정되는 것이 가파도가 당장 급하고, 추자도도 문제다. 일반형 공모제를 하니까 우도는 되는데 추자도와 가파도는 안 됐다. 그래서 내부형 공모제를 하려니 교사들이 합의를 해주지 않고 있다. 지금 교장이 2년만 하고 있는데 4년 정도는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가운데 같이 이야기하면서 가야 한다. 경제력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도청과 함께 의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원도심 개발의 경우는 블럭 개발이 필요하다. 이 문제를 행정협의할 때 좀더 논의하려고 한다. 원도심은 지원도 많고 관심도 많지만 지원이 더디다. 그 이유는 도시공동화와 맞물려 있지 않나 생각한다. 교육만으로 풀기는 한계가 있다.

Q. 이도·아라지구 이번에 초등학교 신설이 무산됐다. 서귀포중학교 신설도 부지확보 등의 문제가 있다. 지역에서 학교 수요 문제가 발생하는 지역에 학교 신설이 난황을 겪고 있는데 대책은?
A. 학교부지를 교육청 독자적으로 만들기는 어렵다. 원래 도시계획을 통해서 학교부지를 확보하고 학교가 들어가야 정상이다. 지금은 제주 서부중학교 같은 경우 학교부지를 교육청에서 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시계획으로 하면 10년은 더 걸린다. 아라지역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전체적으로 보게되면 8천명이 졸업하고, 내년이면 7천명이 졸업한다. 반면 6천5백명 전후의 학생들이 들어온다.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해서 도시계획 과정에서 보면 학생수 예상인원 5,500명이다. 앞으로 500여명의 이주민 학생들이 들어와야 지금 상황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제주 교육의 질을 올려야만 한다. 5년 이내에 국제학교 80%까지 올리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IB도 그것과 관련된다.

Q. 보성초등학교 통학버스가 문제가 됐었다. 현재 도교육감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가 도내 모든 곳에 통학버스를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그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지.
A. 보성초 통학버스 문제는 해결되고 있다. 다만 (후보의 공약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 지금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때가 되면 이야기하겠다. 보성초나 과학단지 문제는 JDC와 이야기를 해서 정비되고 있다. 앞으로 학생들 통학에 문제 없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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