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제7회 동시지방선거 시·도지사와 지방의원 공직후보자 신청을 시작하면서 3월 초 제주정가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이 도지사 및 도의원 공직자 후보 신청을 위한 공고에 들어갔다. 3월 4일부터 8일까지 실질적인 접수가 시작된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복당 여부를 결정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자료사진 제주투데이

자유한국당은 오는 3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제주도지사 및 제주도의원 공직후보자 추천 신청 공모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유한국당은 27일부터 3월 3일까지 공고에 들어간 상태다.

따라서 아직까지 바른정당 제주도당 출신이었던 정계인사들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바른정당 도당 출신의 많은 인사들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따라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으로 당적이 자동 변경된 상태다. 이들 인사들은 대부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입장을 함께 하겠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 행보를 유보한 상태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도의원 선거 후보자를 공고함에 따라 이제 이들도 어떤 방향으로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단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고충홍 의장 등 7명의 구 바른정당 제주도의원들이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으로 복당했다. 이와 함께 임문범 전 바른정당 제주시을 위원장도 의원들과 함께 자유한국당 도당으로 돌아섰다. 김명범 구 바른정당 도당 대변인도 28일 건입동·일도1동·이도1동 선거구 제주도의원를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길봉 바른정당 도당 정보위원장은 지난 14일 바른미래당에 남아 건입동·일도1동·이도1동 선거를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원 지사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바른정당 도당 출신 인사들이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문제는 원 지사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일 다음 주 중에 원 지사가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사실상 원 지사는 자유한국당 복당을 포기 선언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바른미래당 혹은 무소속을 선택해야 하는데 원 지사만 바라보고 있는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는 상황.

현재 바른미래당 제주도당도 이렇다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먼저 바른미래당 중앙당 선거기획단이 이제서야 꾸려진 상태여서 지침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게다가 원 지사의 행보도 바른미래당에게는 선거활성화의 핵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난 20일 도당 임원진이 원 지사에게 면담을 공식 요청키도 했다.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만남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2월 복당을 선택하지 않았던 도의원들도 입장차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지 않은 한 도의원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생각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못박는 것과 동시에 "도의원들끼리 (바른미래당에) 남을지 무소속으로 갈지 회동을 갖고 의견을 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 지사와 함께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바는 없다"며 "의원들끼리라도 행보를 결정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또다른 도의원은 "앞으로의 일정에서 원 지사의 선택도 중요하겠지만 의원의 입장에서는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방향을 잡는게 더 중요하다"며 "향후 일정은 주민분들과 논의하면서 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복당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한 도의원은 "조만간 복당을 준비하고 있다"며 "결국 도의원 하는데 도와줬던 곳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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