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좌로부터 문대림, 박희수, 김우남)

‘우리가 남이가’는 지난 1992년 12월 어느 날 제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산의 ‘초원복국’이라는 식당에 정부 기관장들이 모여 민주자유당 후보였던 김영삼을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 등 야당 후보들을 비방하는 내용을 유포시키자는 등 관권 선거와 관련된 대화를 나눴던 사건에서 나온 얘기다.

한동안 ‘우리가 남이가’는 많은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서로 단합을 강조하며 하나임을 외칠 때 구호가 되기도 했다.

6.1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지역 정가도 이미 선거 열풍으로 뜨거워지면서 ‘우리가 남이가’란 얘기가 흘러 나온다.

요즘 ‘유리의성’ 의혹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도지사선거 예비후보 측에서 같은 당 예비후보들에게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문 예비후보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승리를 위해서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 같은 당 경쟁후보간의 인신 공격은 아프다. 공격이어서 아픈 것이 아니라 도민들과 지지자분들을 보기가 죄송하고 부끄럽다. 후보의 정치적 소신과 제주의 미래비전에 대한 확인과 점검의 선거가 돼야 한다"며 김우남, 박희수, 강기탁 예비후보에게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원팀 캠페인을 제안했다.

그러나 선거는 냉정한 현실이다.

바른미래당 제주도당 장성철 위원장이 먼저 '유리의성' 의혹을 두고 문 예비후보를 공격했지만 같은 당 예비후보들은 한 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괜히 같이 나섰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캠프마다 조급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서 이 문제를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수 예비후보가 먼저 가세했다.

박 예비후보는 문 예비후보 측이 '같은 당 경쟁후보 끼리의 인신공격은 상처가 된다'면서 '원' 팀 경선을 제안한 것에 대해 '원' 팀은 후보자의 의혹 해명과 도민 검증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에 이어 같은 당 김우남 예비후보도 공세에 가세했다. 김 예비후보는 “청와대가 아닌 도민 검증이 필요하다”며 문 예비후보의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다만 ‘민주당은 언제나 한 팀’이라며 과열 양상은 경계하는 태도를 취했다.

이처럼 문 예비후보를 둘러싼 ‘유리의성’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 후보들이 검증을 요구하면서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인신공격을 하지말자는 ‘문’과 '남은 아니지만'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문'을 두드리며 압박하는 ‘김’과 ‘박’ 과연 6.13 지방선거의 첫 번째 관문인 '유리의성'을 넘고 더불어민주당 최종 후보로 누가 될것인가?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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