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장명선/ (사)서귀포시관광협의회 회장

제주(濟州)의 한자어해석은 바다건너 고을이고, 한반도 육지부와 비행기로 1시간 떨어져 있는 해외(海外)다.

30년 전 서울올림픽 이전에는 최남단의 따듯한 기후와 이국적인 야자수 및 감귤로 인해 국민들의 최고급 해외여행지로,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올림픽이후 해외여행 자유화로 신혼여행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국민들의 해외여행 붐이 강하게 불기 시작했고, 제주는 변방의 섬으로 다시 가라앉는 듯 했다.

20년 넘게 해외여행을 즐기던 국민들은 10년 전부터 중저가 항공기 및 렌터카 도입, 주5일제 근무 정착 및 제주올레 등으로 제주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세계를 다녀 봐도 제주만 한 곳 없다’라는 찬사와 함께 돌아온 내국인들 및 수학여행단과 함께 해외여행을 처음 시작하는 중국관광객 유커들이 합류하면서, 제주는 하루아침에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지방정부는 달콤한 양적 열매에 매료되었고, 관광객숫자 놀음과 투자유치라는 마약에 취해서 도민의 행복한 삶과 지속성장을 위한 제대로 된 인프라 구축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검증 안 된 중국자본과 분양형 호텔 등으로 인한 불안한 부동산 열기 및 이주민 확산에 따른 사회적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으며, 마구잡이 중국인 유입 및 숙박시설의 공급과잉으로 중국인 살인사건이나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등이 발생해 안전제주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쓰레기 및 오폐수 처리문제, 상하수도 및 지하수 부족문제 등 청정제주의 기본적인 공공서비스 처리에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사드문제로 인해 중국 유커들의 입도객이 줄어들었다. 이번을 계기로 제주관광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

첫째, 양적 관광을 질적 관광으로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관광거버넌스를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 현재 공무원과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컨벤션센터 등으로 분리되어 컨트롤타워가 없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관광 1번지답게 제주관광청을 신설해서, 질적관광지표를 제대로 설정하고 모든 산업의 융복합산업으로 관광을 매칭시켜야 한다.

둘째, 귀관귀촌인(관광관련사업에 종사하는 이주민) 프로그램으로 젊은층 이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질적으로 우수한 창의관광 상품들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고품격의 세계적인 관광객 지향적인 사업들을 통해 관광만족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셋째, 관광객과 도민 모두 행복한 곳으로 행복관광지를 만들어야 한다. 도민서비스 자격증제를 도입해서 도민의 수입과 친절도 및 관광 체감도를 높여서 관광객들이 도민과 더불어 행복관광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싸구려 관광지 제주’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해외 여행지다운 가성비 좋은 제주를 만들고 ‘고품격 행복관광지 제주’로 세계적인 보물섬이 되는 것이 전 국민이 바라는 제주의 모습일 것이다.

6차 산업이 대세다. 융복합의 중심에 관광이 있어, 제주가 6차 산업의 모범도시로 거듭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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