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CBS(본부장 최종우)가 올해 제주4·3 70주년을 맞아 4·3과 대만2·28을 통해 국가공권력에 의한 무력진압의 아픈 역사를 전한다.

▲대만 2.28 기념관 직원 대만 2.28 국가기념관에서 한국어로 2.28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CBS

제주CBS는 제주특별기획 라디오 다큐 ‘가슴으로 듣는 두 나라 이야기(기획·제작 이인 기자·김영미 PD)’를 4월 2일 오후 5시 5분부터 55분간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기획에는 국가공권력으로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했던 제주4·3과 대만 2·28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실제 피해자의 증언으로 전할 예정이다.

특히 제주CBS는 대만2·28의 피해자와 유족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한다. 한 유족은 2.28 당시 작은 아버지가 바다에 수장됐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감금생활을 해야 했다.

또한 88세의 한 할아버지는 2·28 이후 이른바 '백색테러 시대', '불법 조직 참가죄'라는 조작된 죄명으로 10년의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CBS는 제주4·3유족들을 만나 인터뷰도 진행했다. 96세의 한 할머니는 70년 전 4·3 당시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는 과정에서 4살짜리 아들을 잃고도 그 아들이 언제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 어디에 묻혔는지 모른다고 증언했다.

또한 4·3때 중산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붙잡혀 수형생활을 하고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한번은 인민군이 됐다가, 또 한번은 한국군이 돼야 했던 89살 할아버지의 파란만장한 삶도 이번 방송에서 전해진다. 

제주CBS는 "왜 죽어야만 했고 왜 고통을 당해야만 했고 왜 지금까지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는지를 제주4·3과 대만2·28은 동시에 묻는다"고 설명했다.

▲대만 2.28사건 피해 상황을 볼 수 있는 가오슝시립역사박물관에 어린이들이 찾아 교사의 얘기를 듣고 있다@사진제공 제주CBS

이번 기획에는 제주 4·3과 대만 2.28이 어떻게 70년을 보내왔으며 또 앞으로 어떻게 100주년을 준비하는지는 전한다. 아울러 한국과 대만 두 나라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사업 과정에서 어떤 차이점을 보이고 있으며, 미래 세대 전승을 위한 교육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 분석한다.  

대만의 2·28은 1947년 타이페이 시에서 전매국 단속원들이 밀수 담배를 팔던 한 좌판상 여성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해 대만인 한 명이 사망한 일로 촉발된 대만 본토출신들의 대규모 저항운동이었다. 당시 대만은 중국 국민당이 중국공산당에게 패해 대만으로 도피하고 이곳에 정권을 잡았다. 이후 본토출신인 '대만인(본토인)'과 '외성인' 사이에서 갈등이 촉발돼왔다.

2·28의 비극을 끊임없이 알리고 교육하며 정부 차원에서 전국화와 세계화를 지원하는 대만 2·28을 통해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주 4·3의 해결 과제도 모색한다. 

한편, 이번 기획방송에서는 연국인 정민자 씨가 가상 할머니로 출연해 제주어로  4·3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아픔을 대신 토로한다. 4·3의 진한 상처를 안고 현재를 살아가는 제주 어르신을 대변하며, 그녀의 절절한 목소리는 4·3의 70년 아픔을 가슴으로 들려줄 것이라고 제주CBS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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