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
초아 김세진
누군가 여인의 마음은 갈대라 하였지
지글거리는 태양에 가슴 설레이고,
쓸쓸히 사라져가는 석양에 안쓰러워하는
그런 여인을 말이다
봄 바람에 흩날리는 옷깃의 애잔함
살랑이는 봄 내음에
고귀한 듯 잔잔한 미소를 머금으며,
작은 심장의 울림에 감동하는 그런 여인인것을
대지 위 평화로이 나풀거리는 나비의 날개짓 역시
가슴속 울림에 옅은 호흡마저 자극을 받는다
나 또한 그런 여인이고싶다
내나이 40 중반이 되어서야
자연을 보면서 삶이 아름다워지는 법과
인생의 희노애락을 배운다
벅차고 힘겨웠던 지난 날들
고독도 외로움도 한편의 영화처럼 흘러
추억이라 씹어삼킬 수 있는
마음속 여유로움이 이런걸까
나는 그런 여유로움 속에서
흔들릴 듯 흔들림 없는 여리면서도 강한
그런 여인이고 싶어라
- 2018년 3월 새 봄을 만끽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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