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 동백은 이제 제주 4·3을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다. 특히 4·3 70주년인 올해는 더욱 그렇다.

동백은 오래 전부터 겨울에 아름다운 꽃으로 자태를 뽐내며 제주사람들과 굴곡진 인연을 맺어왔다.

강요배 '동백꽃 지다'
강요배 '동백꽃 지다'

제주출신 화가 강요배는 4·3을 ‘동백꽃 지다’라는 이름으로 오래전 화폭에 담았다.

그가 그려낸 강렬하고도 애절한 동백꽃은 제주 사람들의 삶과 4·3의 아픔을 가슴깊이 느끼게 한다.

"사람들이 동요해 흩어지기 시작하자, 군인들이 사람들 머리 위로 총을 난사했는데, 그 과정에서 너댓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 중엔 한 부인도 있었는데, 업혀 있던 아기가 그 죽은 어머니 위에 엎어져 젖을 빨더군요. 그날 그곳에 있었던 북촌리 사람들은 그 장면을 잊지 못할 겁니다" 그는 그림에 당시 생생한 증언도 달았다.

제주 4·3 70주년인 올해는 동백꽃이 작은 배지로 환생했다.

이 배지는 ‘동백배지’라고 불리며 이미 수 십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배포돼 그들의 가슴속에 4·3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작은 징표가 되고 있다.

오늘 아침에 우리나라 인기스타인 안성기, 인순이, 정우성이 제주4·3을 전국에 알리기 위한 '4월엔 동백꽃을 달아주세요'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기자의 리포트엔 4·3사건 당시 희생된 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 없이 스러져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한다.

다음주엔 제주 4·3 70주년 추모식과 함께 4·3 주간으로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도 추모식에 참석한다고 한다.

4.3 70주년 기념 동백배지

억울하게 희생돼 구천을 떠도는 4·3 영혼들에게 동백꽃과 동백배지는 과연 어떤 의미로 전해지고 있을까?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