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도효오(土俵:씨름경기장)에서 내려오십시오." "여성은 도효오에서 내려오십시오."

4월 4일 마이쓰루시에서 열린 일본 전통 씨름인 스모우(相撲) 춘기순업(春期巡業)에서 전대미문의 일이 발생했다.

마이쓰루 다다미시장이 도효오에서 인사말을 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져서 장내는 놀라움 속에 떠들석했다. 행사 관계자들이 도효오에 올라갔고 관객 속에 있던 여성들도 뛰어 올라갔다.

여성 한 사람이 둘러선 남성들을 제지하고 심장맛사지를 계속했다. 이때였다. 느닷없는 장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여성은 도효오에서 내려오십시오." "여성은 도효오에서 내려오십시오." 그래도 여성의 맛사지는 계속되었고, 올라갔던 다른 여성들은 내려올려다가 다시 주춤거리고 있었다.

그 사이 의료담당자와 구급차가 와서 다다미 시장은 병원으로 후송되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뇌동맥파열로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1개월의 입원이 필요했다.

이 영상은 한 순간에 일본열도만이 아니고 세계로 퍼져서 일본 전통 국기 씨름인 스모우가 격투기 스포츠로서가 아니라 전통문화의 본질적 문제에 대한 논란을 불러이르켰다.

"도효오"는 스모우 시합을 위해 체육관이나 경기장 중앙에 주위 6,7미터의 정방형 속에 직경 4,55미터의 원을 만든 곳을 말한다.

이곳의 신성한 곳이라고 해서 "여인금제: 女人禁制" 구역으로서 계속 지켜오고 있었다. 그런데 다다미 마이쓰루 시장이 인사 도중에 쓰러졌고 그를 구하기 위해 올라간 여성이 있어서 예측불능한 돌발사태에 이 금기가 깨어졌다.

도표오에 재빨리 올라가서 맛사지를 한 여성은 간호사였고 나중에 올라가서 주춤거리던 여성들도 의사나 간호사였을 것이다.

"생명이 먼저냐!" "전통이 먼저냐!"의 논쟁 속에 전통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는 압도적인 여론 속에 "여성은 도효오에서 내려오십시오."의 장내 방송은 뭇매를 맞았다.

일본스모우협회 핫카쿠 이사장은 장내 방송이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사죄를 하였고 앞으로 이렇게 돌발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생명을 우선시 하겠다고 발표했다.

도효오에의 여인금제에 대해서 지금까지 세 사람의 여성 정치가가 스모우협회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한 적이 있었다.

1989년 당시 모리야마 마유미 관방장관은 수상을 대신하여 <총리대신패>를 수여하기 위해 도효오에 올라갈 수 있도록 요구했지만 스모우협회로부터 거절 당했다.

2004년 오사카부 오타 후사에 지사는 <오사카부지사패>를 직접 도효오에서 수여하고 싶다고 요청해도 당협회에서 거절 당해 남성 부지사가 수여했었다.

타카라시 나카가와 도모코 시장은 작년과 금년에도 도효오에 올라가는 것을 거절 당해서 도효오 밑에서 인사를 해야 했다.

금년은 4일 마이쓰루에서의 소동이 있었던 이틀 후인 6일 날이어서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5일 날, 스모우협회에 타진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도효오에 올라가지 못한다. 억울하다. 전통은 소중하게 여기지만 스모우협회는 변혁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나는 여성 시장이지만 인간입니다. 여성이기 때문에 시장이면서도 도효오 위에서 인사도 못한다. 불쾌하다. 괴롭다." 

"전통은 소중히 지켜야지만 시대가 변해서 여성 지사, 여성 시장이 많아지고 있다. 여성 총리대신까지 나올런지 모른다."

"그래도 도효오에 절대 못 올라간다는 것일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전통을 지키면서 변혁하는 용기도 소중하지 않겠습니까."라는 되풀이 호소에 장내의 많은 찬성 박수를 받기도 했다.

4월 6일 마이니치신문 석간 사회면 톱기사의 제목은 <여성 차별 일본 상징>이라면서 미국, 영국, 중국 미디어의 기사를 소개했다.

미국 뉴욕 타임즈는 "남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도 도효오에 올라가는 것은 금지"라는 제목 속에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최고로 신성화 된 스포츠이지만 차별적인 관습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다보스회의로 알려진 스위스의 <세계경제포럼>의 2017년판 "남녀격차보고"서 일본은 144개국 중, 114위였다면서 "일본에서 어떻게 여성이 취급 받는지를 말해 주고 있다."고 했다.

워싱톤 포스터는 도효오에서 내려오라고 지시 받은 것은 "이 스포츠에서 여성이 의식상 부정(不淨)하다고 보여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영국 BBC방송은 일본 트위터를 소개했다. 스모우협회 관계자가 시장 후송 후, 도효오를 쳥결하게 하기 위해 뿌리는 소금의 문화 기사를 인용하면서 "이것이 생명을 구한 사람에게의 대응인가?"

"(구한 사람에게가 아니고)스모우협회에게 소금을 뿌려야 할 것"이라면서 "여성이 올라갔다고 해서 그 후에 청결하게 한다니 얼마나 실례가 되는 일인가"하고 비판 기사를 소개했다.

중국의 뉴스 사이드 신랑망(新浪網)은 현장 모습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구명처치를 그만 두라는 것인가?" "비상식적인 아나운스"라는 비난이 일본애서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장의 모습을 보고 많은 중국 사람들의 공유하여 "시장의 생명보다 전통의 소중한가?"라는 단문 투고 사이드에도 써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노무라 세이코  총무대신은 6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스모우협회의 대응에 대하여 부적절하다는 인식을 표했다. 협회 스스로가 부적절하다고 사죄한데 대해서 바로 그렇다고 대응했다. 지극히 당연한 논리이다.

일본에는 다방면 걸쳐서 빈틈없는 메뉴얼이 있고 그것을 철석 같이 믿어서  "돌 다리도 두드리고 또 두드려서 (안전한가를) 확인해서 넘어간다."

이러한 일본인의 전통과 문화, 일상적인 사고방식의 부조리가 도효오에서 돌발적인 사태로 일어난 아이러니 현상의 하나일런지 모르겠다. 

일본어이지만 당시 영상을 참고로 첨부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35aIqDTYOD8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