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삼양·봉개동 지역구를 두고 제주도의원 후보들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주인공은 안창남 도의원과 김은정 예비후보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지난 1일 제주도의원 후보자 1차 추천 결과를 발표하면서, 삼양·봉개동 지역구에 안창남 의원과 김은정 예비후보를 경선에 붙이기로 결정했다.
◎안창남, "당선 가능성 없는 상대와 경선이라니"
그러자 안정적으로 단독후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안창남 의원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김은정 예비후보가 후보 정당성이 떨어진다며 공관위의 결정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안 의원은 "김 예비후보가 도의원 후보 공천신청 등록 마감일까지 조천읍 주민자치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당일에야 부랴부랴 해당자치위원직을 사퇴하고 일부 가족은 조천에 놔둔 채 삼양으로 전입신고를 했다"며 위장전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안 의원은 "공천신청을 한 당선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되는 상대와 경선을 하라는 것은 해당 선거구 지역주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기망하는 처사"라며 김 예비후보가 자신의 경쟁대상이 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안 의원은 "지역의 주민들, 정서, 실정이나 현안문제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지역의 대표자가 되겠다고 나서는지 그 경박함과 무모함에 그저 놀라움 따름"이라며 김 예비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본인이 살고 활동해 왔던 무주공산인 조천읍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고 당선 가능성이 유력한 현역의원이 있는 다른 지역에 출마하게 된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누군가 공천을 가지고 농간을 부리고 있다면 경선을 가장한 해당행위일 수도 있다"고 분개했다.
◎김은정, "삼양 주민들과 같은 젊은 아이 엄마, 경쟁력 있다"
이에 김은정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의혹을 해명했다.
김 예비후보는 "제주도의원은 제주도 어느지역에 살든지 타지역에 출마할수 있어 이 부분을 별로 신경쓰지 않은 것 같다"며 "삼양에 이사하고 바빠서 전입신고가 늦어졌고 그 부분은 사려깊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불찰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김 예비후보는 "전입신고를 한것도 삼양에 살아야 출마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공인으로서 사는 곳과 기록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안 의원의 위장전입 의혹은 과한 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안 의원에게도 다른 곳에서 이사했다고 말씀드린적 있어서 기억하고 있을텐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김 예비후보는 "입당한지 이제 1년이 안되었고 당내에도 기반이 별로 없지만, 삼양은 지난 4년 인구가 두배 가까이 늘어났고 평균연령도 36세로 제주에서 가장 젊은 지역중 하나"라며 "저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이 엄마이고 이 지역의 50%의 인구와 마찬가지로 이 지역에 온지 얼마 안 돼, 지역의 불편함들이 눈에 보이고 사실 다른지역과 비교하면서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데 아직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경선이 어려울것이라는 것 알지만 기적처럼 공천이 된다면 본선에서는 분명 더 경쟁력 있고 이지역과 어울리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