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과 문대림 두 제주도지사 후보가 TV토론에서 격돌했다. 역시나 토론은 뜨겁고 격했다.

▲문대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왼쪽)와 김우남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오른쪽)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김우남 후보는 문대림 후보의 정책 공약 중 약한 부분을 집요하게 공격했으며, 제주유리의성 의혹과 송악산 인근 부동산 투기 의혹, 석사논문 표절 등도 거론했다. 반면, 문대림 후보는 이같은 의혹을 방어하면서 김 후보의 정치적 영향력의 한계점과 아파트 등 부동산 편법 증여 등의 의혹으로 반격했다.

김우남·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11일 오후 2시 JIBS에서 경선 후보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김경호 제주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토론 방식은 출마의 변, 핵심공약 소개와 검증, 자유토론, 각 후보의 장점 소개,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문대림, "김 후보의 정치력 부족하다" VS 김우남 "개념과 철학 제대로 잡아라"

이날 1차 격론이 시작된 것은 각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고, 상대 후보의 공약을 검증하는 시간에서였다.

먼저 김우남 후보는 공약 소개에서 ▲월 10만원대 청년임대주택 5천호 설립, ▲직불제 확대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국제크루즈산업 유치를 위한 제주도에 5개 선사 추진과 모항 설립 등을 밝혔다.

이에 문대림 후보는 국제크루즈산업과 관련해 "제주가 모항이 되려면 공항 배후시설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현실 가능성이 어렵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제주가 모항이 되지 않는다면 크루즈산업의 추진은 의미가 없다"고 반론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여전히 현실 가능성이 어려운 이야기라고 받아쳤다.

이에 김 후보는 정색하면서 "우리나라 농업은 논농업과 쌀 중심이기 때문에 저 김우남이 아니었으면 밭농업 직불금은 아예 불가능했다"며 "이 부분은 육지의 국회의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재해보상품목 지적과 관련해서는 "당근은 냉해 피해를 별로 받지 않으며, 그간 폭설과 같은 특수한 기후변화가 없어서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었다"고 반박했다.이이서 문 후보는 김 후보가 추진했던 밭농업에 대한 직불금 문제를 지적했다. 문 후보는 "후보님이 많은 역할을 한 것 인정하지만 논농업에 비해 직불금이 적고 기반 정비도 덜 돼있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정치력의 문제 아니겠느냐"고 공격했다. 또한, "제주의 농산물재해보상품목 중 월동무와 당근이 빠졌는데 이는 김 후보의 지역구 품목인데 아직까지 포함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우남 예비후보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제주투데이

한편, 문대림 후보의 공약 검증 시간에서는 김우남 후보의 본격적인 반격이 이뤄졌다. 특히 김 후보는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한 개념과 철학을 집요하게 물어보면서 공격했다.

김 후보는 문 후보에게 녹색직불제와 소득주도성장, 농업기본소득제, 무상의료에 대해 문 후보이 철학과 이 공약의 개념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답변을 제대로 못할 때에는 "개념을 제대로 잡고 공약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녹색직불제나 농업기본소득제 등 김 후보의 전문분야에서는 집중적으로 문 후보의 개념적인 빈약성을 공격했다.

김 후보는 문 후보가 농업기본소득제에 대해 "농사를 짓는 분들에게 기본소득을 보장해주는 것"이라고만 답하자, "헌법개정을 하면서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농민단체들이 농민의 공공적 기능, 예를 들어서 농지 형태를 변경하지 않으면서 농업의 공익적 기능, 다시 말해서 지하수 함양이나 환경생태를 지켜준다는 조건으로 농민에게 소득을 보장해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헌법개정안에 반영 안된 안타까움이 있지만 기본적인 접근철학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를 단순히 제도로 보완할 문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우남 "도덕적 검증 법이 아니라 정치로 풀어라" VS 문대림 "단순 착오는 김 후보도 있지 않나"

2차 격돌이 이뤄진 자유토론은 더욱 불이 올랐다. 이 시간에서는 문대림 후보의 도덕성 검증을 두고 두 후보간의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먼저 김 후보는 문대림 후보가 제주유리의성 주식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합작회사 지분으로 재산신고를 했던 것을 문제삼았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알았으면서 해명 기자회견에서는 지난해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알았다고 말했다"며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도 탄핵될 때 도청한 사실 때문이 아니라 도청하지 않았다는 거짓말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제가 백지신탁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출자명목을 변경해서 올렸다고 보시느냐"며 "나중에 확인된 일로 오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김 후보님도 아파트나 재산누락 등의 문제가 제기되지 않느냐"며 "오류나 누락, 정정은 후보님만이 아니라 누구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재산의혹에서 정말 문제가 있다면 저는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문대림 예비후보가 김우남 예비후보의 질문과 지적을 적고 있다.@제주투데이

한편, 송악산 부동산 투기 문제도 거론됐다. 김 후보는 "언론에 따르면 문 후보가 3건의 부동산을 부동산업자와 함께 매매했는데 이곳은 문 후보가 개발지역으로 고시하겠다고 공약한 곳"이라며 "이곳에서 5억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런 분이 어떻게 서민경제와 소득주도형 성장을 말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문 후보는 "부동산 문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이미 내부적으로 법적 검토도 거친 일"이라며 "진정으로 결격사유가 있고 위법한 상황이면 법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법은 정치의 아들이며, 정치가 법을 만드는 것"이라며 "정치인이 정치로 문제를 풀어야지 법, 법 하니까 머쓱해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후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문제도 이제서야 밝혀지지 않나"라고 하자, 문 후보가 "가져다 붙일 것을 붙이시라"며 분개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제주지역언론에서 제기한 문 후보의 석사논문 표절 시비도 거론됐다. 문 후보가 석사논문의 일부를 다른 논문의 글을 인용표시없이 그대로 인용한 것. 

이에 문 후보는 "당시 논문을 카피킬러로 돌려보니 15% 정도 나왔는데 이 부분에서 책임있다면 반성하겠다"면서도 24년전 석사학위를 지금의 잣대로 들이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향을 보였다. 또한 문 후보는 "김 후보님의 정책자료집을 카피킬러로 돌리니 적게는 33%에서 50% 이상이 나오기도 했다"며 "이런 식으로 잣대를 들이대면 다 문제가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정책을 표절했다는 말은 세상에서 처음 듣는다"며 "그러는 문 후보는 보좌관을 하면서 자기 정책이 얼마나 되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날 JIBS 토론회 밖에서는 기자들이 토론회 현황을 지켜보면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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