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서 수만권의 헌책들이 모이는 헌책페어가 개최된다.

▲제주 한림읍의 헌책도서관@사진제공 한림읍 탐나라공화국

제주헌책페어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6월말까지 한림읍 탐나라공화국에서 헌책페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공공 공간의 장서가 줄어들고 지식과 지혜가 담긴 생활교양의 상징이 도태되고 있다"며 "소중한 지식자산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형태의 독서공간을 만들어 아까운 폐기도서를 되살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위원회는 지금까지 7만 여 권, 한국은행과 화성시만 2만 여권, 경기도 화성시, 경남 창원시, 충남 서산시, 서울 한성대와 숙명여대 등 지자체와 대학, 개인 방문객을 포함하여 헌책들이 제주로 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제주에서는 제주대를 비롯해 고산, 토산, 애월초등학교와 도서관, 자원봉사센터, 서귀포교육청, 새마을문고와 일반주민 등 참여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강우현 탐나라공화국 대표는 “헌책도서관은 100년 이후에도 남아있을 제주 문화유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페어를 통해 모여진 책들은 헌책도서관에 영구보관되며, 일반 방문객이면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할 예정이다.

수장 규모는 대략 30만권에서 최고 50만 권 사이로 예상된다고 위원회측은 전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헌책도서관을 비를 피할 수 있는 여유 공간만 있으면 서가를 만들어 넣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야외 쉼터나 화장실에도 책장을 설치하는 등, 장서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페어는 입장료를 비자 형식으로 발급한다. 입장료는 헌책을 가져올 경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여권을 발부한다. 헌책 5권은 1년이며 100권 이상은 3년이다. 한편 빈손으로 오는 방문객은 수수료 3만원을 내야 한다.

위원회는 "재방문 때는 빈손으로 오지 말고 꼭 책이나 꽃씨, 묘목 등 보관할 수 없는 물건을 가져오면 대환영"이라며 "여행자가 가꾸는 여행지라는 소신에 따라 이렇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페어에서는 탐나라공화국에서 상설전시와 주말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중국의 유명한 석화예술 창시자인 양중유선생의 석화예술 작품전과 위칭청 진흙예술전, 그리고 나미콩쿠르 입상작품전, 제주의 화산과 인어의 전설을 담은 마그마보이 동화원화전이 준비돼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행사 하이라이트인 6월 23일에는 지난 해 충남 서산 숫소와 제주 암소의 인공수정을 통해 탄생한 송아지 100일 기념 축하행사가 개최된다. 이날 탐나라공화국은 방문객과 한림읍내 주민들을 초청, 서산 한우와 제주 흑돼지 파티가 열 계획이다.

공연을 할 수 있는 모든 아티스트에게는 무대를 무료로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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