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4시부터 지역문화·영상컨텐츠전문가와 함께하는 간담회가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다목적 창작실에서 열렸다. (사진=제주투데이)

19일 오후 4시부터 지역문화·영상컨텐츠전문가와 함께하는 간담회가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다목적 창작실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김영훈 제주문화컨텐츠진흥원장이 직접 사회를 맡아 영상 및 컨텐츠 관계자와의 소통에 나섰다.

김홍두 제주도청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태서 제주의 영상문화를 바탕으로 모든 컨텐츠를 융합한 산업이 제주도정의 방향”이라며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몽니’ 캐릭터를 만든 아트피큐 오태현 대표는 “도에서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문화컨텐츠가 제주의 경쟁력이라고 말을 하지만 정작 문화컨텐츠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나. 작년 제주교통체제를 개편하면서 버스 래핀 디자인할 때 캐릭터를 입히자는 제안 등을 했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게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오 대표는 “진흥원이 설립되는 과정에서 다각적인 목소리를 들었을 텐데 문화컨텐츠 산업분류부터 고민해야 한다. 통계청 산업분류와 한쿡컨텐츠진흥원의 산업분류가 다르다. 제주에서 키워야 하는 문화사업을 분류해서, 제주형 문화컨텐츠 사업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의 통계는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영훈 원장은 “제주도의 인구가 70만에 가깝고 사업장 수는 1% 정도 되지만 매출액은 0.5%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그러한 제반 여건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양 영상 제작업체 ‘깅이와바당’ 임형묵 대표는 “(그간 컨텐츠진흥원의 과정을 보니)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컨텐츠는 산업이 먼저가 아니다. 컨텐츠 자체가 먼저”라며 산업적 성과를 우선시하는 데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임 대표는 “디즈니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디즈니랜드를 꿈꾸며 캐릭터를 만든 것이 아니다. 영감을 얻어서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을 산업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한계가 보인다. 컨텐츠 자체는 산업 경쟁력이 별로 없다. 확률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이어 임 대표는 “3D, 4K 등 포맷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용이 중요하다. 포맷에 중심을 맞추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컨텐츠를 만들지 못한다. 원장부터 컨텐츠에 대한 꿈을 꿔야 한다. 컨텐츠를 제작하는 본인이 꿈을 꾸지 않으면 보는 사람 역시 감동을 얻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돈이 될지 안 될지 따지기보다 그런 기회(창작자가 꿈을 꿀 수 있는)를 만드는 것이 컨텐츠진흥원이 할 일이라는 것.

임 대표는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해서 많은 컨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환경과 도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주는 것이 컨텐츠진흥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도민들이 우리가 생산하는 컨텐츠들을 늘 접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훈 원장은 “동감한다. 동의한다. 노력해나가겠다. 도지사 의회 등을 설득시킬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 일자리 창출, 수익, 진로를 바라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곁다리를 걸쳐야 한다.”며 도 당국의 입장도 살펴야 하는 점에 대한 양해를 부탁했다.

또 제주의 영상 계통 스텝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해달라는 영상 관계자의 주문도 이어졌다. 도내 인력을 찾기 어려워 육지에서 불러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다는 것.

고경대 이사는 영상인력 데이터베이스 구축 필요성을 인정하며 “진흥원은 주체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컨텐츠 개발자들을 어떻게 지원해주고 뒷받침해줘야 한다. 해외마케팅 부분도 그렇다. 개인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진흥원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시스템 등 컨텐츠 산업을 지원한다는 의미의 진흥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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