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삼달리에서 사람에게 학대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들이 구조됐다. 고양이들의 상태가 충격적이다.(사진=제주투데이)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서 사람에게 학대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들이 구조됐다. 고양이들의 상태가 충격적이다.

지난 2월 23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서 구조된 이 고양이들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세 마리 모두 양쪽 귀가 절단되거나 칼로 난도질당한 듯 너덜거렸다. 학대당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위쪽 눈꺼풀에도 상처가 있었다. 쌍꺼풀을 만들 듯이 인위적으로 입힌 것으로 보이는 상처다. 상처를 입은 눈꺼풀은 잘 감기지 않는다. 너덜거리던 귀는 아물면서 조직 일부가 떨어져 나가 현재처럼 동그란 모습이 됐다.

상처를 입은 눈꺼풀은 잘 감기지 않는다. 너덜거리던 귀는 아물면서 조직 일부가 떨어져 나가 현재처럼 동그란 모습이 됐다.(사진=제주투데이)

구조된 고양이 세 마리는 제주특별자치도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옮겨져 치료했으나 그 중 한 마리는 결국 죽고 말았다. 남은 두 마리는 현재 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남은 두 마리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유기동물보호센터 고양이동 자원봉사자는 “지금 보호 중인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사람을 경계하고 겁이 많다. 하지만 다른 한 마리는 사람을 무척 잘 따르고 애교가 많다.”며 “하루 빨리 좋은 사람을 만나 입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올라와 있는 고양이들(보호중인 두 마리)의 공고를 보면 특징란에 ‘교통사고(우측귀 절단)’, ‘교통사고(앞면,우측전지 찰과상)’으로 적혀 있다. 세 마리 모두 교통사고를 통해 귀가 절단되었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사진=동물보호관리센터 유기동물 공고 화면 캡쳐)

한편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올라와 있는 이 고양이들(보호중인 두 마리)의 공고를 보면 특징란에 ‘교통사고(우측귀 절단)’, ‘교통사고(앞면,우측전지 찰과상)’으로 적혀 있다. 교통사고를 통해 귀가 절단되었다고 기록한 것.

사실상 학대 의심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기록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확한 기록이 없으면 학대·유기 동물들에 대한 제대로 된 현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관련 통계 또한 만들어 내기 불가능하다. 동물학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구조 단계에서부터 학대 의심 및 학대 여부에 대한 기록이 요구된다. 

구조 후 제주도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던 당시의 고양이들.(사진=유기동물보호센터 자원봉사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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