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7회 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도지사 직무를 정지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4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후보 등록에 따른 도지사 직무정지가 이뤄짐을 알리고, 후보 등록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제주투데이

원희룡 지사는 24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후 1시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먼저 법률소비자연맹의 공약 이행률 1위를 비롯해 지난 23일 발표된 도정수행 긍정평가 57.8%,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와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긍정평가가 높은 점을 내세우며, "이같은 보도가 나온 시점에서 지사직을 잠시 떠나게 됐다"고 운을 띄었다.

이에 원 지사는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도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4년간 제 모든 것을 바쳐 노력했던 그 이상으로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꼭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악산 부동산투기, '조배죽' 언급하며 적폐청산 강조...문대림 공격 나서나?

이어서 원 지사는 적폐청산을 강조하며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먼저 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제주의 적폐는 무엇이고 누구인가"라고 말한 뒤, "곶자왈을 훼손하고 송악산, 주상절리 등 경관 좋은 곳에 난개발 인허가를 내주고 귀중한 땅을 외국에 팔아넘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투기와 일부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의 이권개입이 있었다고 말하며, "일부 사회지도층마저 부동산 투기에 끼어들어 불로소득으로 수억, 수십억을 손쉽게 차지해 누림으로써 땀흘려 일하는 서민과 약자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누가 촛불의 청산대상이고, 누가 적폐의 청산대상이냐"며 "공직사회 편가르기, 줄세우기, 공직을 이용해 결탁해 이권개입하는 사람의 집합. 그 집합의 핵심이 '조배죽'(조직을 배신하면 죽음) 구호를 외치고 공직사회를 눈치보게 만드는 바로 이것이 제주의 적폐"라고 강조했다. 

'조배죽'은 우근민 전 지사 시절 크게 유행하던 말로, 조직 중심 주의의 폐단으로 일컬어져왔다. 최근 우 전 지사가 문대림 예비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원 지사가 이같은 문제를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원 지사는 "이 적폐를 정리하기 위해 싸운 4년이었고, 너무 힘들었다"며 "저는 제주도민들의 도덕성과 상식을 믿는다"고 말했다.

◎"저는 제주도민당, 정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

또한, 원 지사는 갈등이 가장 심하며, 원 지사에 대한 비판이 가장 높았던 지역부터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많이 부족했던만큼 도민의 질타를 진정 반성하고 거듭나는 마음으로 도민과 부둥켜안고 그 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옳다고 생각한 것, 앞서가려한것도 도민의 말을 듣고 다시 생각할 게 있다면 다시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 지사는 "저의 소속은 제주도민당"이라며 "지금의 정당정치 구조와 저엉에 휘말릴 수 있는 부분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며 "진보와 보수, 당리당략을 뛰어넘어 민생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으로 도지사 선거에 나선 자신의 포지션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전략인 것.

원 지사는 "재임기간동안 4천억 부채를 다 갚았던 것은 재원을 가지고 도민의 민생과 제주의 나은 미래를 위해서 정말 필요한 곳, 효과가 가장 큰 곳에 투입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효과있고 도민 민생 개선 위한 정책 안들을 필요할 때 도민에게 말씀드리고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 지사는 일부 후보들의 도덕성 검증과 관련해 별도로 준비하고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도민 알권리를 충족해야 하고, 도민들은 알아야 한다"며 "검증이 불충분한 상태에서 투표가 이뤄지는 것은 가게에 가서 조그마한 먹을 것을 사거나, 앞으로 만날 사람 하나 선택할 때도 알아볼 것을 다 알아보고 선택한다. '묻지 마'와 도민 알 권리의 싸움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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