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로서 첫 선거활동에 돌입했다. 원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의 시작을 문대림 후보의 도덕성 검증을 가장 강조하면서, 문 후보 집중견제에 들어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25일 오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제주투데이

원희룡 예비후보는 25일 오전 10시 제주시 중앙로 오현빌딩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캠프의 캐치프레이즈와 비전을 발표했다. 원 예비후보는 '원'이라는 자신의 성(姓)을 살려서 캠프로고를 정하고, 제주의 가치를 키우고 도민과의 소통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원 예비후보의 발표에 앞서 대변인의 소개가 있었다. 캠프 대변인은 고경호 전 뉴스1 기자와 강전애 변호사가 맡게 됐다.

캐치프레이즈 소개를 맡은 강전애 대변인은 "으뜸 원(元)을 캐치프레이즈로 한 것은 으뜸제주를 만들겠다는 것과 도민이 원하는 제주를 만들겠다는 후보의 의지"라며 "소통을 통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결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4년동안 소통이 잘 안됐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는데 그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늘 도민과 상의하고 협조하면서 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강전애 대변인이 원희룡 예비후보의 캐치프레이즈를 설명하고 있다.@제주투데이

◎문대림 예비후보 의혹 관련 "팩트체크 검증단 구성과 공개토론회 제안"

이어서 발표에 나선 원 예비후보는 "제주도민의 민생과 제주 미래를 위한 정책대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이를 위한 준비도 많이 해왔으며, 현장과 소통해 다듬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예비후보는 "그러기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문대림 예비후보의) 각종 의혹과 도덕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원 예비후보는 "의혹 문제를 밝혀야 정책대결로 나갈 수 있다"며 "언론과 시민단체 등 도민 사회에서 진실을 밝히는 팩트체크 검증단 구성과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원 예비후보는 "가짜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촛불혁명의 뜻이었다"며 "없거나 과장된 문제로 흠집내는 게 아니라 도민이 알아야 하고 도지사로서 대답해야 할 최소한의 것이니 당연히 문 후보가 응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원 예비후보는 "또다른 의혹을 제기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의혹에 대해서 제대로 답을 한 것이 거의 없다"며 "예를 들어 송악산 부동산 매매와 관련해 왜 샀는지, 얼마를 벌었는지, 투기가 아니라면 왜 아닌지 등을 묻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 예비후보는 "팩트체크와 사실검증은 진실을 밝히고 사회 부정부패와 불의를 알리는 것은 시민단체와 언론, 도민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지사가 된다고 한다면 기본 철학과 가치관, 살아온 인생이 적폐청산, 촛불혁명, 제주 주도성 지키는데 합당한지 물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25일 오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제주투데이

◎현광식 전 실장 수사 관련해 "도의적 책임 피하지 않을 것"..."캠프 참여 않는다"

한편, 현광식 전 비서실장의 수사와 관련해 원 예비후보는 "성격적으로 좋은 점도 있고 마음 여린 약점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도민이 걱정하고 지탄받을 일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공인으로서 주변관리를 철저하게 못한 점은 도의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으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 예비후보는 "법적인 책임과 도덕적, 정치적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검찰이 잘 판단해야 하며 최종적으로 법원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서실장은 지사와 도민 사이의 가교역할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의혹을 살 여지가 있었던 점에서 도덕적 관리책임은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원 예비후보는 "현 전 비서실장은 캠프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 예비후보는 "공인으로서 참여하려 한다면 모든 의혹을 다 털고 모든 책임을 지고 오더라도 와야 할 것"이라며 "법적 책임을 떠나서 정치적, 도의적인 면에서 도민의 사랑과 믿음을 얻을 수 있을 때 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가교역할 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25일 오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제주투데이

◎"4.3 의혹은 이미 해명하고 사과한 일"
   야권 통합에는 "정치적 활동에 관심없다"

한편, 최근 4.3 70주년 과정에서 다시금 불거진 4.3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원 예비후보는 답했다. 원 예비후보는 4.3특별법 폐기안에 이름을 올렸던 점과 국회의원 시절 제주를 찾지 않았던 지적에 대해, "4년 전에 해명할 부분이나 사과할 부분은 다 했었다"며 "지금도 그 문제가 제기된다면 사과하고 저의 죄송함, 4.3유족이면서도 함께 하지 못한 점 사죄하면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도지사로 재임하는 기간동안 4.3유족들과 더 많은 시간과 애정으로 임해왔다"며 "그간의 깨달음도 있었기 때문에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유족들과 하나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후보 단일화나 야권 개편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원 예비후보는 "저에게 실망했던 분들의 질타에 대해 어떻게 다가가고 소통할지에 집중해 더 새로운 원희룡으로 태어날지 집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야권연대 등 정치적 활동은 제가 관심을 가지고 뛰어다닐 마음이 없다"고 답했다. 

원 예비후보는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인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소통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2공항과 예래, 도남, 도두 등 그간 갈등이 첨예했던 지역을 찾아 주민과 다시금 소통하는 시간도 계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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