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어 있는 아침

어젯밤 갑자기 쏟아졌던 스콜성 집중호우로 

아침 공기는 상쾌하고 촉촉히 젖은 하얀 꽃잎이 아름다운 덕참파가 눈에 들어온다.

잔잔한 쏭강의 물결

신선이 머물것 같은 마법같은 아름다운 풍경에 구름도 쉬어간다.

여유있는 출발시간 덕에 묶었던 숙소 주변으로 아침 산책길에 나섰다.

직원인 듯 낙엽을 쓸고 있는 앳된 얼굴의 소녀

'싸바이 디!'(라오스어의 인사말)

두 손을 합장하고 미소 띤 얼굴로 인사를 한다.

때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

운무에 가린 푸른산과 쏭강의 잔잔한 물결은 조화를 이루며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그림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신선이 머물 것 같은 무릉도원이 바로 여기인 듯 구름도 쉬어가고

잠시 숨이 멎은 듯 넋을 잃고 바라볼 뿐이다.

눈으로 가득 담아보지만 발은 동동, 손은 떨려오고, 마음은 급해지고

이 아름다움을 담기에는 역부족인 듯 눈으로 가슴으로 그리고 파노라마로 담았다.

밀림을 방불케하는 열대식물의 천국

화장솔을 벌려 놓은 듯 한껏 멋을 부린 모습의 화려한 '자귀나무'

고목이 된 나무가 자람터가 되어버린 '고사리류와 난과 식물들'

꽃말처럼 정열적으로 화사한 꽃을 피운 '부겐베리아'

노란가루를 뿌린 듯 크고 화려한 빨간색 꽃잎이 매혹적인 '히비스커스'

반짝이는 녹색잎과 빛나는 꽃이 주홍색 보석을 박은 듯 빗물을 머금은 '익소라'

극락조를 닮아 붙여진 '극락조화'도 아침 인사를 건넨다.

강가를 빠져 나왔더니 말끔하게 정리된 산책길...

아침 햇살이 강렬한지 젖어 있던 바닥은 금새 말랐다.

밤에 가장 향기롭다는 '덕참파'

라오항공 비행기의 꼬리 날개에 그려질 정도로

라오스인들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꽃, 별을 닮은 '덕참파'

순백의 하얀 꽃잎 속에 감춰 둔 노란빛깔

라오스의 나라꽃 '덕참파'의 은은한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한다.

플루메리아는 협죽도과의 상록활엽교목 또는 관목으로

높이는 2~8m까지 자라고 여름부터 가을까지 향기로운 꽃이 핀다.

원산지는 멕시코, 카리브해 및 중앙 아메리카로 열대식물이다.

하와이를 포함한 열대 지역에서는 꽃을 장식용으로 사용하고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열대꽃으로 알려진 덕참파는

넓고 둥근 모양의 다섯개의 꽃잎과 잎은 대부분 넓고 긴 모양을 하고 있고

흰색, 분홍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을 가진 아름답고 매혹적인 꽃은 향이 오래 간다.

달콤한 향기, 청순한 소녀 느낌이 나는 땅에서 피어나는 순수한 하얀꽃

동백꽃처럼 시들기 전에 온전하게 바닥으로 떨어지는 통꽃은

순박한 라오스인 모습을 닮았다.

불교에서는 참파꽃을 신성시하는데

노란색은 불교를 흰색은 정의, 평화, 우정을 상징한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향기 만큼 뜻도, 의미도 여러가지이다.

 

정열적인 인상을 주는 주름진 모양이

수탉의 볏과 닮은 빨간 '맨드라미' 앞에 멈춰 섰다.

길에서 만났던 아름드리나무

'골든샤워트리'(라차프륵, 태국의 국화다.)

빈 틈 없이 황금빛으로 만개한 흘러내리는 금사슬 모양의 꽃

완벽한 수형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황금샤워나무의 매력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생각만해도 두근두근 설레는 라오스 여행~

제주의 온실 속에서 만났던 관엽식물들은 열대지방에서는 자연에서 흔히 보이고

밀림을 방불케했던 곳곳마다 아름드리나무들은 신이 내린 선물인 듯 눈을 즐겁게 해준다.

라오스의 때묻지 않은 수려한 경관과 자연 힐링, 순수함을 잃지 않도록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시간이 더디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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