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행방불명희생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유전자 감식 사업이 다시금 실시된다. 이에 행방불명자 유가족들의 채혈 등을 적극적인 협조가 요청되고 있다.

▲4.3평화재단 관계자들이 4.3 발굴유해 유전자 감식을 위해 채혈 신청서를 받고 있다.@사진제공 4.3평화재단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와 함께 유전자 감식방식을 적용해 희생자 유해 신원 확인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평화재단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유해발굴사업에서 발견된 400구 가운데 감식하지 못한 279구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재개한다. 

평화재단은 “2014년부터 2년 동안 기존과 다른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단일염기다형성 검사)기법을 적용한 결과, 2.5배 이상 높은 식별력을 나타냈다”며 “올해 11억원을 투입해, 발굴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기존 유전자 검사는 STR(Short Tandem Repeat, 보통염색체 또는 성염색체 검사)는 16~23개 유전자마커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반면, SNP검사는 169개의 유전자마커를 비교할 수 있어서 정밀도가 높고 식별력도 높은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평화재단은 유전자 감식 사업에 따라 제주지역 행방불명 유가족 추가 채혈을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1일까지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평화재단은 채혈 신청서를 접수받고 있다.

평화재단은 “희생자별 3명 이내 접수하는데, 희생자의 ①자녀 ②형제․자매 ③가까운 친인척 순서가 유전자(DNA) 일치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4.3평화재단 관계자들이 4.3 발굴유해 유전자 감식을 위해 채혈 신청서를 받고 있다.@사진제공 4.3평화재단


평화재단 담당자는 “기존 유가족 채혈이 이루어졌더라도, 당시 감식기법에 따라 희생자의 자녀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새로운 방식은 자녀가 일치확률이 높은 만큼 자녀 채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채혈에 따른 유전자 감식결과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평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희생자 유해 발굴사업도 있어서 이 일정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며 “결과가 언제 나올 것이라고 당장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채혈을 원하는 유가족은 전화나 방문 또는 팩스, 이메일로 사전 신원확인신청이 필요하며 신청서는 4·3평화재단홈페이지(www.jeju43peace.or.kr) 알림마당-공지사항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팩스 064-723-4303, 이메일 jjp43@hanmail.net) 

전화문의 및 신청은 제주4·3평화재단(064-723-4349, 4305)과 4·3지원과(064-710-8435)로 하면 된다. 채혈은 제주시·제주동부·제주서부 보건소와 서귀포시·서귀포동부·서귀포서부 보건소에서 이루어진다. 채혈시 신분증을 지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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