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동성애는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혀, 제주 성평등 문제가 다시금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18일 열린 제주도지사 TV토론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출처 JIBS

원희룡 예비후보는 18일 오후 JIBS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고은영 녹색당 예비후보와의 성소수자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날 고은영 후보는 사회적약자차별금지조례를 논하면서 원 후보에게 퀴어문화축제를 제주시청이 승인했다가 취소해 법적다툼으로 갔던 문제에 대해 물었다. 지난해 10월 28일에 제주 신산공원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지만 이 과정에서 기독교단체의 민원으로 제주시청이 축제장 사용 허가를 번복했던 점을 거론한 것.

이에 원 후보는 "당시 축제는 제주시청이 관리하는 장소여서 시청업무였다"고 답했다.

이같은 답변에 고 후보는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고 행정책임이 있었다"며 다시금 원도정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가치관과 철학이 있는데 저는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찬성하지 않는다"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회 각 영역에 대해 차별에 대해 어떤 수준에서 더 보편적 인권이 보장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고 후보는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했는데 개인의 정체성을 찬반으로 보는 것이냐"고 캐물었다. 이런 질문에 원 후보는 "개인적 가치관을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서로의 권리가 충돌할때 어떤 지점에 조화돼야 하는지가 민주사회 근본문제"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같은 원희룡 후보의 언급은 사회적으로 다시금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도 논란이 됐었다. 지난해 1월 25일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는 JTBC,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으로 주최한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느냐"는 홍준표 후보의 물음에 "그럼요. 저는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성소수자연대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고, 결국 문재인 당시 후보는 이 문제를 사과한 바있다.

'성 정체성은 개인의 정체성'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정체성을 한국 사회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회적인 논의도 확산되는 과정에서 원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찬물 끼얹기'가 될 수 있다.

지난 17일 제주퀴어문화축제위원회는 제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 정책에 대해 현 후보들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같은 원 후보의 언급은 다시금 성소수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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