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의 성추행 논란, 피해자 '미투'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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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의 성추행 논란, 피해자 '미투'에 나서다
  • 김관모 기자
  • 승인 2018.05.25 20: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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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리장 성추행 혐의로 검찰 송치
피해자, "마을 내에서 얼굴 들고 다닐 수 없는 지경"...경·검의 심층수사 촉구

최근 가파도에서 모녀 성추행 및 성희롱 문제가 터지면서 피해 당사자가 직접 기자회견을 가졌다.

피해자로 나선 사람은 가파도 어촌계장으로 있는 김덕남씨(50세). 김 씨는 강봉룡 가파도 부이장과 함께 25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덕남 가파리 어촌계장(왼쪽)과 강봉룡 가파도 부이장(오른쪽)이 25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파리장 성추행 건에 대해 밝히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가파리장, 성희롱 및 성추행 건으로 검찰 송치

이날 김덕남 계장은 자신과 딸인 A양(27세)가 가파리장 김모씨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해, 지난 3월 해바라기 센터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해바라기 센터는 이 일을 서귀포경찰서에 알렸고, 경찰은 지난 16일 가파리장 김모씨를 강제추행 및 성희롱 건으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김 계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간 진행됐던 경과를 설명하면서, 김모씨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와 함께 직무해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투데이>는 지난 4월말 가파도를 찾아 김덕남 씨와 A양을 직접 만나 취재한 바있다.(기사참고: '제주의 작은 섬에서 일어난 미투...정쟁과 갈등에 얼룩진 상처')

이후 서귀포경찰서는 애초 이 문제를 5월 초에는 마무리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건의 성격상 증거나 증인이 부족하고, 피해자의 진술만 있는 상황이어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번 혐의가 검찰 송치로 넘어가기 어려우며, 넘어간다고 해도 사실상 재판을 진행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대정읍에서는 현재 현 이장을 직무정지만 시킨 상태다. 이에 김덕남 씨는 직접 기자회견에 나설 마음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김 계장에 따르면 그동안 가파리장 김모씨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10월까지 자신의 딸 A양에게 전화로 추파를 던지고, 컴퓨터를 본다는 핑계로 A양의 얼굴을 만지는 등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이장 김모씨가 김 계장에게 사랑고백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자신의 딸에게서 성추행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 계장은 "심한 모멸감과 수치를 느꼈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김씨는 "이 문제를 가파리장에게 문제 제기했지만, 앞에서는 미안하다고 했으면서, 마을에는 모녀를 몰상식한 사람으로 몰고가 마을에서 얼굴을 들고다니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김덕남 가파리 어촌계장이 25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파리장 성추행 건에 대해 밝히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성추행 논란, 지난 10여년간 상습적으로 있었다"

이날 김 계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강봉룡 부이장은 "가파리장은 이장직에 있으면서 1명을 강간혐의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들은 것으로는 6명의 가파리 여성들에게 성추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강 부이장은 "몇 년 전 이전 가파리장 진모씨와 현 가파리장 간의 명예훼손으로 분쟁이 일어났을 때, 진모씨가 현 이장이 성추행과 강간 혐의가 있었다는 문제를 들먹이면서 피해 여성 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었다"고 사례를 설명했다.

김 계장도 "해바라기 센터에서 상담할 당시 '이것은 상습범이기 때문에 또다시 이런 일을 할 것'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이번 일을 통해 두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김 계장은 "가파리장의 직무를 해제하고, 경찰과 검찰이 이 문제를 자세히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파리 성추행 피해자 A양의 편지>

안녕하세요 가파리장 (성희롱 및)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제가 보내드린 사진과 음성파일을 들어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이장이 제게 했던 행동들은 어쩌다 지나가듯 할 수 있는 농담이 아니며 하루이틀이나 한두번하고 말았던 일도 아닙니다.

구역질날만큼 생생하고 아직까지도 느닷없이 그때 상황이 생각나 혼자서 욕짓거리를 합니다.
지금도 이런데 일을 그만뒀던 직후에는 어땠겠습니까?
모든걸 묻어주기로, 혼자 감당하기로 마음먹고 마주치기도 싫어 제주시에서 지냈지만 거의 한달은 매일같이 그 일들을 되새김질 했습니다.
생각하지않으려 노력해도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한번은 혼자 밥을 먹다가 이장이 내 얼굴에 본인 얼굴을 갖다대어 비비던게 생각났습니다.
밥먹던것도 멈추고 다른 생각을 하기 위해 티비를 켜려는데 기분탓인지 그때(이장이 얼굴 갖다댈 때) 맡았던 숨냄새라고 하나요? 이장의 숨에 섞여 나오던 그 역겨운 냄새가 맡아지는것같아 화장실로 달려가 전부 게워낸적도 있습니다.
그랬을정도로 매우 고통스러웠고 그럼에도 아무말못하고 혼자 감당해야하는 상황이 너무 억울했습니다.
내가 생각하여 내 의지대로 조용히 넘어가기로 했으면서도 쉽지 않았고 괜히 엄마가 원망스러울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3개월정도 지나니 생각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고 마인드컨트롤도 수월해져갔습니다.
그래서 도망치듯 나와버려서 고스란히 두고 나왔던 짐들도 챙기면서 한달정도 쉬다가 나올 생각으로 가파도에 다시 들어가게 되었고 이틀후에 길에서 이장을 마주쳤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맞은편에서 오고있다가 저랑 마주치니 절 쳐다보며 말을 걸으려는듯 속도를 늦추더군요.
그러거나말거나 고개도 그쪽으로 안돌리고 무시하고 지나쳤습니다.
그 다음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저장되있지않은 번호였는데 분명 낯이 익은 번호라서 친구 전화인가싶어 받았습니다. (이장 번호인걸 알았다면 애초에 받지를 않았을거란 뜻입니다.)
통화를 한 직후에 정말 격한 살인충동까지 느꼈습니다.
죽여버리고 싶더라구요. 하다못해 당장이라도 찾아가 뺨이라도 몇대 치고 싶었습니다.
나를 기만하고 그런말을 아무렇게나 내뱉어도 될만큼 얕본다는것도 싫었지만 맨처음 그런 태도를 보일때 확실하게 말하지 못했던게 자꾸 떠올라서 스스로를 탓하며 자괴감도 상당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뒤에 저와 엄마, 삼촌들, 이장 5명이서 얘기를 나누었던날.
그 동안 하지못했던, 하고싶던말의 10퍼센트 정도를 쏟아냈습니다.
정말 10퍼센트정도밖에 하지않았지만 속이 후련하더군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그 날 이후 이장 내외가 저와 엄마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리고 우리가 겪었다던 일들이 다 거짓이라고 떠벌리고 다녔습니다.
그 때문에 매일 마주치고 인사하던 동네분들도 눈초리가 변했더군요.
이것 또한 기분탓일수 있겠지요. 하지만 기분탓이던 실제로 그랬던간에 모두 다 그런것만도 아닌데 괜히 위축되고 다들 수군대는것 같고 이장 내외의 말만 믿고 저를 '여자인걸 무기삼아 거짓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쓰레기로 보는것같아 마주치기 꺼려집니다.
이장만 피해다니던 제가 이젠 동네분들까지 피해다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몇개월전 겪었던 답도 없는 분노와는 다른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어요.
내 개인적인 감정은 일단 둘째치고 집안을 들먹이며 욕하던 사모(이장 와이프)를 보며 가해자 주제에 거짓으로 남의 집안 이미지를 실추시키며 우리를 얕보고 기만했던 대가를, 그 이상으로 치르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가 진심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본인 가족은 물론이고 그동안 새치혀로 속여왔던 주변사람들과 이 일을 알고있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본인의 죄를 인정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요.
많이 늦었지만 전에 이장에게 몹쓸짓을 당했던분들이 이 사건으로라도 통쾌함을 느낄 수 있게, 그리고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번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워 줄수있는 결과를 맞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것이며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싸울겁니다.

쓰다보니 하소연이 되버린것같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 이름을 알고 계신가 궁금한데 혹시나해서 말씀드립니다.
실명 공개는 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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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ch0123 2018-05-26 19: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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