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이하 매니페스토본부)가 제주도지사 선거판을 두고 "상호비방이 난무하고 있다"며 정책선거전 평가에서 낙제점을 매겼다.

매니페스토본부는 광역단체장 주요 후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기상도 두 번째 분석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제주도지사 정책선거 "천둥·번개·소나기", 사실상 낙제점

매니페스토본부는 선거운동 시작 직후를 시점으로 이번 분석을 실시했으며, 선거공약서 발표와 각종 정책 공약 토론회 참석 촉구를 목표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정책선거 평가 기준은▲선거공약서 발표 여부(30점 만점) ▲선거공약서 발표의 구체성(15점 만점) ▲ 후보자 정책 공약 발표 여부(15점 만점) ▲후보자 정책공약 내용의 구체성(15점 만점) ▲후보자 정책토론회 불참 여부(기본 30점, 불참 시 차감) 등이었으며, 매니페스토본부는 이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매겼다.

정책선거 기상도 발표 기준은 90점 이상 “맑음”, 80점 이상 “구름 조금”, 70점 이상 “구름 많음”. 60점 이상 “흐림”. 60점 미만 “비”, 기타 “천둥·번개, 소나기”이다. 특히 매니페스토본부는 원칙적으로 인격 살인적 상호비방이 기승을 부린 지역은 “기타(천둥·번개·소나기)” 지역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제주특별자치도의 도지사 후보 선거는 인격 살인적 상호비방이 기승을 부리는 지역인 기타(천둥·번개·소나기) 지역으로 분류됐다.

▲시도지사 정책선거 기상도@사진제공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선거공약서 없는 선거전...4일 현재 원희룡 후보만 유일

특히 매니페스토본부는 선거공약서와 후보자 토론회를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현 지방선거전이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특히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에도 선거공약서의 경우 지난 6월 4일 현재까지 전체 시도지사 후보자 71명 중 단 16명(22.53%)만 발표했다. 특히, 제주도지사 후보 가운데 선거공약서를 낸 사람은 원희룡 후보가 유일했다.

▲제주도지사 선거공약 발표 현황. 6월 4일 현재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만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공약서를 제출한 상태다.@사진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이에 매니페스토본부는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시도지사 당선자 17명 중 12명(70.59%)이 선거공약서를 발표한 것과 비교해도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이라고 평했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선거공약서의 경우 유권자에게 적극적으로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알릴 수 있고, 공직선거가 매니페스토 선거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매개체"라며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 것은 선거를 정책 대결로 이끌어가려는 의지조차 없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매니페스토본부는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할 수 있는 후보자 토론회도 몇몇 후보들이 불참을 선언했다"며 "전반적으로 이번 브리핑 결과가 ‘천둥·번개·소나기’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는 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지난 5월 25일 KCTV에서 열렸던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TV토론회에 대해 "너무 많은 주제를 설정한 반면, 자유토론 시간이 적어 의제설정의 기회가 적다"고 반발하며 불참한 바 있다. 

◎'맑음' 하나 없는 지방선거..."공약가계부 공개 시급한 시기"

한편, 지역별로 매니페스토 선거 포인트 및 정책선거 기상도를 살펴보면, 90점 이상의 평점을 받은 “맑음” 지역은 한 곳도 없었으며, 80점 이상의 “구름 조금” 평점을 받은 지역은 강원도 1곳뿐이었다. 

또한, 70점 이상의 “구름 많음” 평점을 받은 지역은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 2곳이었다.

60점 이상의 평점을 받은 “흐림” 지역은 없었고, 60점 미만의 평점을 받은 “비” 지역은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였다. 

한편, "천둥·번개·소나기"로 설정된 지역은 경기도와 제주특별자치도, 대구광역시 등 3곳이었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유권자들에게 선거공보가 발송됐고, 8일과 9일에는 사전투표가 시작된다"며 "총 공약은 몇 개인지, 재정은 얼마나 필요한지, 재원 마련방안은 무엇인지 등이 담긴 공약가계부(대차대조표) 공개가 시급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에 매니페스토본부는 "인격 살인적인 비방전이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으니, 매니페스토 선거로 거듭나는 데 힘을 실어주시길 다시 한번 간청 드린다"고 시도지사 후보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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