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후보의 마지막 TV토론이 이뤄졌다. 마지막 토론까지 각 후보들은 원희룡 도정의 정책을 두고 비판과 방어가 오고가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제주도지사 후보 4명이 아닐 참관한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김재훈 기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TV토론회가 KBS제주방송총국에서 5일 밤 11시 15분 진행됐다. 이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 원희룡 후보 등 4명의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고은영 녹색당 후보는 '국회 의석수가 5석 이상인 정당이 추천한 후보 또는 선거기간 개시 전 30일(5월1일)부터 선거기간 개시일 전날(5월30일)까지 언론기관이 실시·공표한 여론조사에서 5% 이상 득표한 후보'여야 하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참석할 수 없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난 원희룡 도정의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와 관련해 봉개동 소각장의 현황을 두고 4명의 후보들이 분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먼저 문대림 후보와 장성철 후보는 봉개동 매립장 소각장에 들어가는 쓰레기들이 제대로 분리배출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부각했다. 반면, 원희룡 도정에서 행정업무를 맡았던 원 후보와 김방훈 후보는 현 상태의 한계점을 강조하면서 부득이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요일별 배출제 전면 폐지" VS "매립장 포화, 불가피한 일"

먼저 김방훈 후보는 정책공약을 발표하면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와 시간제를 전면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원 후보는 "쓰레기 분리배출로 도민들이 불편겪는 점 미안하다"면서도 "현재 매립장이 포화상태이며 인력과 장비도 부족하고, 도민들의 배출 습관으로 볼 때 요일에 따른 제한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또한, 원 후보는 "시사프로그램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도 쓰레기대란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른 지자체도 제주도 모델를 거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며 "불편을 해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면으로 시간제한 해제할 때는 얼마나 예산이나 장비가 들것인지 따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제주시의 클린하우스의 모습@사진 김관모 기자

그러자 김 후보는 "행정은 시민의 불편을 최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며 "지금 현실은 분리배출 잘 되지만 요일별 배출 불편하다는 것이 도민의 뜻이니 이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후보는 "12시 이전에 파하는 어린이집은 쓰레기 버리는 시간을 잡기 어려우며, 젊은이들도 치킨 먹고나서 치우는 기간만 일주일이 걸린다고 하고, 어르신들은 날짜를 항상 깜빡해서 도우미들과 다툴 때도 있다"며 "공직자 출신으로 이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봉개동 매립장 행정 비효율" VS "도민 의식 문제, 현실적 문제 인정해야"

그러면서도 원 후보와 김 후보는 현재 봉개동 소각장의 비효율적인 행정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당장 개선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 했다.

문대림 후보는 공익제보자로부터 건네받은 소각장 내부 사진을 공개하면서 "도민들이 그동안 요일별 배출제를 참여하고 따라주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행정에서는 도민의 의사와 반대로 혼합해서 소거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방훈 후보는 "행정 자체에서 분리해서 소각해야 하지만 행정이 미숙하기 때문"이라면서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현실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현장여건이 녹록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매립장이 개선되고 있느냐"는 장성철 후보의 질문에 김 후보는 "그래도 예전보다는 개선되고 있다"며 "음식물류나 폐기물류, 폐목재, 폐비닐은 따로 보관하고 있는데 앞으로 자원순환종합단지를 조성해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봉개동매립장에서 소각을 기다리는 쓰레기들의 모습. 재활용품이 뒤섞여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사진제공 문대림 후보 캠프

한편, 원희룡 후보는 "현재 종량제 봉투에는 가연성만 넣어야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귀찮으니까 불연성 재활용을 넣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환경미화원이 일일이 찢어서 확인작업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대림 후보는 "제보자의 사진을 보면 봉지를 찢어서 확인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지역주민들은 적극 참여하는데 행정에서 혼합처리하고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원 후보는 "현재 봉개동에서 1,500여명의 환경미화원과 주민 감시원들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섞이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개선과정을 통해 선별해 분리할 수 있돌고 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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