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오영훈 의원이 4.3 관련된 발언에 결국 4.3희생자유족회(이하 4.3유족회)에게 사과했다.

두 의원은 지난 8일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4.3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족들이 뭐에 홀렸는지 왔다갔다 하고 있다"거나 "원희룡 후보 캠프를 지지, 지원하는 것에 대해 기억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4.3유족회가 크게 반발하며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지만 지난 9일 오영훈 의원은 오히려 "사과 요구보다는 4.3공약에 대한 입장을 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가 되자 두 후보가 사과를 통해 수습에 나선 것.

두 의원은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그동안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으며, 오로지 평화와 인권의 관점에서 활동해왔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기자회견 전에 일부 임원이 원희룡 후보 캠프에서 돕고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오해를 살 만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4·3문제 해결이 정체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여러 차례 간담회와 토론회를 개최해 의견을 모으고 ‘제주4·3특별법 전부개정법률’을 만들어 발의한 바 있다"며 "4·3문제 해결에 보인 4·3유족회의 진심과 노력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두 의원은 "제주 4·3은 특정인 혹은 특정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4·3유족회가 임원회의와 운영위원회를 거쳐 지방선거에 중립할 것을 결의했다고 하는데, 임원진의 특정후보 캠프 참여가 있다면 결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두 의원은 "유족회의 정치적 중립의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4·3의 완전한 해결은 ‘공산세력의 폭동’을 운운하는 잘못된 과거의 인식을 해소하는 것에서 비롯될 수 있으며, 도지사의 인식 역시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4.3유족회에 우려와 오해를 끼친 점에 사과드립니다

지난 8일 4·3과 관련한 공약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그동안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으며, 오로지 평화와 인권의 관점에서 활동해왔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기자회견 전에 일부 임원이 원희룡 후보 캠프에서 돕고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오해를 살 만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4·3유족회와 20대 국회 개원 이후 더 이상 4·3문제 해결이 정체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여러 차례 간담회와 토론회를 개최해 의견을 모으고 ‘제주4·3특별법 전부개정법률’을 만들어 발의한 바 있습니다. 4·3문제 해결에 보인 4·3유족회의 진심과 노력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주 4·3은 특정인 혹은 특정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4·3유족회가 임원회의와 운영위원회를 거쳐 지방선거에 중립할 것을 결의했다고 하는데, 임원진의 특정후보 캠프 참여가 있다면 결의가 지켜지지 않는다고 할 것입니다. 유족회의 정치적 중립의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4·3의 완전한 해결은 ‘공산세력의 폭동’을 운운하는 잘못된 과거의 인식을 해소하는 것에서 비롯될 수 있으며, 도지사의 인식 역시 과거와는 달라야 합니다.

앞으로도 국회에서 법률안 개정과 예산 확보을 통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과제가 많습니다. 4·3유족회를 비롯한 제주시민사회와 제주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국회의원 강창일·오영훈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