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일본, 제주도 등 전세계 평화도시의 리더들이 모여 평화도시연대의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제주포럼 첫날인 26일 오후 1시 3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삼다홀에서 열린 평화도시 세션에서 '세계평화 확산을 위한 평화도시간 협력'을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삼다홀에서 열린 평화도시 세션에서 '세계평화 확산을 위한 평화도시간 협력'을 주제로 토론이 열리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이번 자리에는 평화도시로 지정된 제주특별자치도와 일본 나가사키, 독일 오스나브뤼크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일본에서는 아키토시 나카무라 나가사키 원폭박물관장이, 독일에서는 토마스 슈나이더 레마르크 평화센터장이 참석했다. 아울러 엔리께 라만 세계자연보전 연맹 연합개발부 글로벌 국장도 연사로 나서 평화도시의 구체적 역할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이번 평화도시 세션은 전 세계 평화증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제주포럼과 연계해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됐다.

◎원희룡, "경계 뛰어넘는 협력체게 구축해야" 

먼저 기조연설에 나선 원희룡 지사는 기조연설에서 "국제관계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이 커지고 있어,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을 받은 제주도는 세계적인 평화도시들과 연대를 통해 인권증진, 빈곤해소, 인도적 지원, 또는 긴급구호 등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원 지사는 평화 기여의 가장 좋은 사례로 작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핵무기폐지국제운동(ICAN)'을 들었다. 원 지사는 "‘핵무기폐지국제운동’은 그동안 국가들이나 평화도시들이 이루지 못한 핵무기금지협약 채택을 개별민간단체들이 추진해서 성공시켰다"며 "이런 경험은 평화증진에 있어 경계를 뛰어넘는 협력체제 구축의 중요성을 웅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북한의 도시들과도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가 안착할 수 있도록 평화증진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적극적인 도시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독일 오스나브뤼크시, "평화도시의 핵심은 '독립, 관용, 인간성'"

한편, 패널로 참여하는 독일의 토마스 슈나이더 평화센터장은 오스나브뤼크시의 관용과 대화를 통한 평화 확산 활동에 대하여 설명했다. 슈나이더 평화센터장은 30년 전쟁을 종식시키고자 1648년 맺었던 베스트팔렌 조약이 오스나뷔르크에서 열렸으며, 지금도 종교에 대한 관용과 평화를 위한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슈나이더 센터장은 세계적인 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고향이기도 한 오스나브뤼크에는 평화를 위해 행동했던 그의 반전정신이 남아 있으며, 오늘날 이러한 아픔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세계적인 평화도시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슈나이더 센터장은 오스나뷔르크시의 평화활동은 "독립과 관용, 인간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사상이 평화도시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포럼에서 평화도시와 관련된 주요 관계자들이 모여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일본 나가사키, "원폭피해를 넘어 탈핵 위한 평화도시로"

이어서 일본의 나카무라 아키토시 일본 나가사키 원폭피해 기념관 관장은 나가사키시의 평화구상에 대해 발표했다.

나카무라 관장은 "나가사키 짬뽕은 중국의 영향, 나가사키 카스타드는 포르투칼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이것만 봐도 나가사키가 세계와 많은 교류를 해왔던 곳이었다"고 말했다.

나카무라 관장은 "제2차 세계대전 중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2분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었고, 7만4천명의 시민이 사망하였으며, 7만5천명이 부상을 당하는 큰 아픔을 겪은 도시"라고 설명했다. "이후 나가사키시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평화구축을 위해 ▲피폭의 실상 조사와 알리기, ▲인간의 안전보장이라는 개념에 대한 논의, ▲나가사키가 피폭 이후 나가기 위한 방향 모색, ▲평화도시간 네트워크 확장, ▲목표의 끊임없는 제시, ▲평화구축하기 위한 인재 구축 등 평화6가지 목표 달성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나카무라 관장은 "이같은 일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개인만이 아니라 도시와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함께 힘을 써야 한다"며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평화행사를 통해 이룩해나가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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