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일부터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제주도에 상륙한다. 

▲자료제공 기상청

기상청은 1일 오전 11시 국가기상센터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태풍 '쁘라삐룬'의 경로와 상황에 대해 알렸다. 

기상처에 따르면 현재(1일 오후 4시 기준)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210km 부근 해상에 위치하고 있고, 매시 15km의 이동속도로 북서진 중으로 나타났다. 

태풍 '쁘라삐룬'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현재 98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27m/s의 중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 내지 북북서진을 하다가, 2일 아침에 서귀포 남쪽 약 500km 해상에 위치하면서 제주도남쪽 먼 바다를 시작으로 영향을 받기 시작겠다"고 밝혔다.

이후 태풍은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에 제주도 부근을 지나, 3일 오전 무렵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제주기상청은 2일 오전부터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강풍 예비특보를 내렸으며, 1일 밤에는 제주도 앞바다에 2일 오전에는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 풍랑예비특보를 발효했다.

따라서, 제주도는 2일 오후부터 3일 새벽사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선다.

기상청은 "태풍은 바닷물의 온도가 낮은 동해상(약 21℃)을 지나면서 에너지가 약화되고, 주변의 찬 공기와 섞여 4일(수) 오후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열대해상으로부터 많은 수증기를 가지고 북상함에 따라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전했다.

또한 제주도 해안에는 너울로 인해 물결이 해안도로와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을 수 있어, 기상청과 제주특별자치도는 항해나 조업선박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고 있다.

◎'차바' 이후 2년만의 태풍, 제주도 초비상사태 돌입

제주도가 이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것은 2016년 태풍 '차바' 이후 2년만이다. 제주도는 당시 차바의 영향으로 부산 사하구, 경남 통영·거제·양산시 등과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있다.

다만 당시 차바는 풍속 56.5m/s의 중형태풍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태풍 '쁘라삐룬'은 초속 27m/s의 소형 태풍이다. 따라서 차바보다는 큰 피해가 예상되지는 않지만 태풍은 태풍.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태풍으로 비닐하우스와 옥외광고물, 양식장, 소형선박들에게 피해가 예상돼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에 도는 1일 현재 예상되는 재난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애초 2일 오전에 취임식을 갈음해 제주시 충혼묘지와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1일 오전 7시로 앞당겨 진행했다. 이후 원 지사는 오전 9시부터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에 대비하기 위해 재난상황실에서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긴급소집했으며, 병문천과 한천 현장을 방문해 대비상황 현황을 점검했다.

▲제주도청에서 제주도 주요 관계자들이 오전 재난상황실에서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한천에서 태풍 대처상황을 브리핑받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제주는 태풍의 길목이자 대한민국 재해의 갈림길인 만큼 태풍 대비에 그 어느 지역보다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집중 호우 시 범람이나 주변 침수 피해가 없도록 전문가의 자문과 주변 상황을 모두 고려해 도내 4대 하천 등 저류지에 대해 진단하고 수문 개방의 역할과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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