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강정마을과 성산마을의 도민행동 단체들을 중심으로 7번째 평화대행진이 펼쳐진다.

▲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등 100여 단체들은 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7번째 이어지는 평화 위한 대장정...7월 30일부터 시작

지난 2012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제주의 평화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생명평화대행진'을 시작했다. 이후 성산읍에서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되고 남부탐색구조부대 설립 이야기가 나오면서 '강정에서 성산까지, 평화야 고치글라'라는 주제로 강정과 성산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대행진은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행진코스는 30일 해군기지에서 공천포전지훈련센터까지 17.8km, 31일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표선생활체육관까지 25.4km, 8월 1일에는 표선생활체육관부터 성산국민체육센터 24.3km 등 총 67.5km의 장정코스가 될 예정이다.

또한 주최측에서는 이번 대행진 이후 8월 2일부터 4일까지 평화캠프를 신설하고 참여자들이 함께 친목을 다지고 제주 평화의 섬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평화캠프 첫날인 2일에는 '성산과 정들기'를 주제로 구석구석 마을 탐방, 쪽빛 해수욕, 기억의 지도 만들기 등이 이어진다. 이어서 3일에는 사람책으로 만나는 평화이야기, 참가자들이 함께 만드는 제주에서 시작하는 한반도 평화 선언문, 평화문화제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마지막 4일에는 오전에 생명평화선언문을 발표하고 해단식을 갖게 된다.

◎여전히 끝나지 않는 싸움..."제주 국제관함식 개최 중단해야"

특히 주최측은 최근 해군에서 2018년 대한민국 국제관함식을 제주해군기지의 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개최하겠다는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주최측 관계자들이 '평화야 고치글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동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장은 "제주해군측에서 관함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찬성하면 하고 반대하면 다른 곳에서 할 것이라며 강정마을에 접촉해왔었다"며 "마을총회에서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는데 이제와서 의사를 물었을 뿐이라면서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동균 회장은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갈등으로 인해서 11년째 평화롭던 마을이 산산조각 났고 범법자가 됐다"며 "정부나 해군은 이 아픔 해소하는 노력은 뒷전이고 계속 행사를 통해서 위력 과시하고 도민들이 지역주민 아픔 무시한채 하려 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해군기지이고 제2공항이냐"고 규탄했다. 이에 주최측은 관함식이 당장 중지되고, 공동체 회복사업부터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반대주민회는 관함식을 중지시켜달라고 정부에 건의해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면담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행진의 참가신청은 'http://docs.google.com/forms/제주생명평화대행진'으로 온라인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1일 2만원이며 공식티셔츠는 1만원에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대행진과 평화캠프 등 6일간의 전 일정을 참가하는 신청자는 10만원이다. 참가자에게는 숙식과 기념품이 제공된다. 미취학 아동은 무료다.

자세한 문의는 강정 성 프라치스코 평화센터(064-739-0951)나 범도민대책위원회(064-759-2162),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02-777-0641) 등에 문의하면 된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구럼비야 사랑해' 카페(cafe.daum.net/peacekj)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최측은 "해군기지 건설과 제2공항 건설 계획으로 환경파괴와 주민 공동체 파괴는 현재진행형"이라며 "이번 대행진을 통해서 다시금 제주의 평화를 다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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