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 씨는 악의적인 왜곡 기사로 인해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두렵다며 한국 기자들이 무섭다고 말했다.(사진=김재훈 기자)

몇몇 인터넷 언론들이 한 해외 언론에서 진행한 예멘 난민 인터뷰를 왜곡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사자인 아델 씨를 직접 만났다. 아델 씨는 왜곡 기사에 혀를 내둘렀다. 잠자리를 제공해 주고 있는 한국인을 통해 관련 기사에 대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는 A씨는 “그 얘기를 듣고 너무 놀랐다. 나는 기자에게 예멘에 평화가 찾아오면 가족들이 있는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If we have peace in Yemen strait up, We go back to Yemen. Because we have to live country where we grow up where have you school where have friend where have family.” 이는 “예멘에 평화가 찾아오면 그 즉시 예멘으로 돌아가고 싶다. 우리가 자랐고, 학교가 있고, 친구와 가족이 있는, 우리가 살아야 할 나라이기 때문이다.” 정도로 번역된다.

디스패치에서 올린 관련 기사

그러나 ‘디스패치’는 <한국 형편없어, 돌아가고파>라는 제목의 글에 “한 예멘인은 ‘이런 섬에 갇혀있느니 예멘으로 돌아가고 싶다. 예멘은 우리가 태어난 곳이다. 가족과 친구도 있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라고 아델 씨의 인터뷰를 옮겼다. 방송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번역이다. ‘인사이트’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델 씨는 “한국 기자들은 마치 내가 한국을 싫어하고, 지금 전쟁 중인 예멘으로 당장 보내달라는 것처럼 보이게 썼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를 쫓아내지 않는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에게 정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기자들이 마치 나를 한국을 싫어하고 떠나고 싶은 사람인 것처럼 만들어버렸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는 “한국 기자들이 왜 우리를 한국을 싫어하는 사람으로 몰아가는지 모르겠다. 슬프다.”고 말했다.

아델 씨는 한국 기자들에 대한 두려움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 기자들이 무섭다. 한국 기자를 만나 얘기하는 것도 무섭다. 친구들에게 기자들을 만날 때 조심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 부분들도 편집돼 아쉽다"고 말했다.

난민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아델 씨는 이와 같은 기사로 인해 심사에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며 불안해했다. 그는 “난민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기사가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그는 “현재 한국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다. 정말 고맙다.”면서 “하루하루 자존감이 떨어져 간다. 빨리 취업해 예멘에 있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 우리를 도와준 한국인들에게도 마음의 빚을 갚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 셋과 아내를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이다. 

아델 씨에게 잠자리를 마련해준 관계자는 "총에 맞아 죽을까 두려워 한국에 온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기자들이 펜으로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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