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려는 제주공항 주변 개발사업인 '제주웰컴시티(Jeju Welcome City)'에 문제점이 많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이하 환도위)는 16일 제362회 임시회 상임위에서 의원들은 도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제주웰컴시티 계획안 문제를 지적했다.

▲16일 오후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업무보고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도의회
▲제주웰컴시티 기본구상안

도는 지난 11일 제주공항로부터 제주민속오일장까지 제주공항 주변지역 1.6평방킬로미터에 제주웰컴시티 수립을 주제로 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웰컴시티 안에는 광장과 복합문화시설, 상업시설, 주거 및 숙박시설들을 밀집해넣은 '신도시 조성'의 개념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자 의원들은 교통문제와 개발사업을 막겠다는 도정이 새로운 신도시를 설립하겠다는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교통, 주거문제도 해결 안됐는데"...도정의 개발 방향에 비판

▲강성의 의원

먼저 강성의 의원(화북동, 더불어민주당)은 "공항로와 우경로 등은 전국 교차로 평균속도보다도 낮은데 광역복합환승센터도 정리안 된 상태에서 신도시를 개발하겠다고 한다"며 "교통량이 분산되기보다 집중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또한, 강성의 의원은 "균형발전이 중요한데 주택은 미분양사태와 주택 노후로 문제를 겪고 잇는데 웰컴시티를 만들고 그 안에 5천세대를 담는다고 하니 신도시 발상이 이해가 안된다"며 "많은 사람에게 쾌적한 주거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일방적인 대규모 택지개발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상봉 의원(노형동을, 더불어민주당)도 "지금 주거나 생활수도도 해결안됐는데 개발만 내세우고 있는데 원천적으로 웰컴시티 사업은 반대"라고 선을 그었다.

▲이상봉 의원

이 의원은 "제주형, 제주형 하는데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상업시설과 주택이 있는 것을 과연 제주형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양문 도시건설국장은 "콘셉트를 방문도시로 하려고 하며 공항로에는 광장도 조성하려고 하며, 여러 용도의 복합용도를 계획하고 있다"며 특화지역으로 가려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국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아니면 계획안일 뿐"이라며 "앞으로 지역주민, 전문가와 논의해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지금은 새로운 개발을 할 때가 아니라 개발로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면서 도민 합의 속에서 더디더라도 천천히 나아가는게 바람직하다"며 "주민공감대 속에서 가야할 길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연담화원칙 깨는 대규모 택지 개발 이해 안돼"

▲안창남 의원

안창남 의원(삼양·봉개동, 무소속)도 "도에서 하겠다던 공공택지 개발사업은 작년까지만 해도 하겠다더니 올해 원점재검토하겠다고 했다"며 "소규모택지개발했으면 행복주택 부지 진작에 나왔을 것인데 이런 대규모 개발을 할 때냐"고 추궁했다.

안 의원은 "도시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도시연담화(중심도시의 팽창과 시가화의 확산으로 인하여 주변 중소도시의 시가지와 서로 달라붙어 거대도시가 형성되는 현상)를 방지하는 것"이라며 "노형 1~3차지구가 연담화 원칙을 깨서 교통문제가 발생했다. 공항주변에 도시개발을 하겠다는데 영향평가는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안 의원은 "계획안을 보면 절대보전지구에 문화시설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나무를 베어서 추진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묻기도 했다.

이에 김양문 국장은 "그 계획안은 잘못된 부분"이라며 "마을과 설명회를 개최하고 용역진이 소통하면서 검토하게 된 부분이며,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양문 국장은 "공항로에 환승복합센터가 생기면 주변지역의 난개발이 우려됐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에서 도시계획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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