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이 결국 재심의에 들어가면서 결정이 유보됐다.

▲사파리조성사업 부지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계획위원회는 27일 오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제주 사파리월드 관광·휴양 개발진흥지구 지정(안)'을 심의한 결과 재심의하기로 의결했다.

도시계획위는 ▲곶'자왈 경계 설정 및 보호구역 지정 등의 관리보전 방안 용역' 결과를 지켜보고, ▲구체적인 용수공급계획 및 증수활용계획을 재산정하고 재계획할 필요가 있어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이날 도시계획위의 심의에 앞서 사업부지의 주민들은 찬반 의견으로 격론을 이어갔다. 찬성을 주장하는 일부 동복리 주민들은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선흘1리 마을회는 성명서를 통해 도시계획위가 이번 심의에서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을 불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따라서 이번 도시계획위 결과가 제주도정의 의지를 반영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기도 했다.

결국 도시계획위가 이번 조성사업 결정을 사실상 유보하면서 양쪽 모두 만족하지 못한채 일단락됐다.

따라서 도에서 추진하는 곶자왈 경계 설정 조사 결과가 앞으로 사파리월드 조성사업 여부에 있어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에서 이번 용역 조사 결과가 늦어지고 있어 도시계획위의 결정이 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동백동산이 람사르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세계적인 자연유산의 하나가 되기 때문에, 주변에 사파리월드를 짓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한편, 제주 사파리월드 사업은 (주)바바쿠트빌리지가 동복리 중산간 99만㎡ 부지에 1,521여억원을 투입해, 사파리 동물원을 비롯해 환경미술뮤지엄, 와일드어드벤처, 롯지(산장 형식의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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