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활짝 열린 꽃잎

꽃이 피기까지는 눈에 띄지 않는 소박한 모습이지만

종모양의 노란색 커다란 꽃은 귀한 여름꽃으로 매력을 발산하며

한여름 뙤약볕에서 더위를 맘껏 즐긴다.

성산읍 오조리에 위치한 식산봉은 

비고 55m로 화산의 분출에 의해 형성된 나즈막한 오름으로

바다에 직접 잇대어 있다.

오름에는 상록활엽수림대가 형성되어 울창하고

맥문동, 청미래덩굴과 특히 상록의 후추등이 넓게 분포하는

천연식생이 잘 보존되었다.

바닷가 염습지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최대 규모 황근(黃槿)의 집단 자생지로

희귀식물인 '황근'이 자라고 있고

제주도기념물 47호로 지정된 문화재 구역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식산봉 주위를 둘러싼 염습지에서 자라는

희귀식물인 '황근'이 군락을 이루어

여름날 활짝 피어난 노란 빛깔은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아침에 노랗게 피었다가 저녁이면 주황으로 시들어버리는

'보물주머니'란 꽃말을 가진 황근

초화류인 닥풀과 많이 닮은 모습이지만

아욱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우리나라 토종 무궁화 '황근'

글자 그대로 노란꽃이 피는 무궁화 '노랑무궁화'

부용을 닮았다 하여 '갯부용', '갯아욱'으로 불리기도 한다.

염분에 견디는 힘이 강해서 물빠짐이 좋은 바닷가 모래땅이나 돌 틈이 자람터다.

비양도의 펄랑못이나 자생지 식산봉 바닷가 주변으로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노랗게 피는 꽃이 아름다워 도로변의 가로수나

관상용으로 많이 심고 있다.

줄기는 여러 갈래로 올라와 포기를 이루고

어긋난 둥근 잎은 심장모양으로 가을 단풍도 매력적이다.

꽃은 가지 끝의 잎겨드랑이에서 꽃봉오리가 나와

여름 내내 이어피기를 하는데

5장의 꽃잎으로 갈라져 뒤로 말릴 정도로 활짝 핀다.

무궁화처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시들어버리는 하루살이 꽃이지만

짙은 자주색의 암술머리,

돋보이는 꽃통의 가운데 주황색 반점과

한낮의 태양 아래 연노랑으로 꽃이 필 때 가장 환상적이다.

꽃이 지고 마른 열매는 다섯 개로 갈라지고 씨방 속에 씨앗이 들어있다.

가을에 익는 종자는 물에 뜨는 구조로 가볍고 염분에 강해

바닷물의 흐름에 떠내려가다 바닷가 근처 육지에 닿으면 뿌리를 내린다.

노란무궁화라 부르는 '황근(黃槿)'의

보물주머니 속에는 바닷가의 짠내음을 감추고 있을까?

내수면에 비친 바다 위의 궁전 '성산'

매일 아침 해가 뜨지만 저녁이면 두 개의 달이 뜬다는 쌍월동산

아름다운 풍광에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여름에 노랗게 피어나는 자생지 식산봉

황근의 꽃말은 '보물주머니'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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