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폭염 속에서도 우리는 또 다시 걷는다.”

2018년도 어김없이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열린다. ‘평화야 고치글라(함께 가자)’를 외치는 이번 평화대행진은 7월 30일 강정행군기지 정문에서 출발 8월 1일까지 성산을 도보로 행진한다. 이어 오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는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성산에서 평화캠프가 열린다. 이번 평화대행진에는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와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강정마을해군기지 반대주민회,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등 100여개 단체가 함께 한다. 이들 단체외에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민족문제연구소, 세상을 여는 천주교여성공동체, 참여연대,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천주교 인권위원회 등 등 평화를 염원하는 단체들과 대만, 홍콩, 오키나와 평화활동가들이 함께 한다.

30일 강정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참가자들은 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은 “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식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해군기지에는 이미 미 핵잠수함을 포함한 각국의 군함이 드나들고 있다”며 “해군의 국제관함식은 세계 평화의 섬 제주를 군사기지의 섬으로, 군사력 과시의 장으로 만드는 시대 착오적 행사”라고 규정했다. 또 “정부는 강정마을 총회의 반대 결정을 무시한 채 주민들을 회유하고 관함식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11년 전 제주해군기지 유치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갈등해결과 치유를 위해 국제관함식을 개최한다는 정부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해군기지 유치와 건설 과정의 진상규명, 중앙정부 차원의 사과”였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제야 겨우 해군기지 찬반 주민들끼리도 먼발치에서라도 서로 인사를 나누었던 강정마을 공동체는 다시 찬반으로 나뉘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제관함식 제주해군기지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참가자들은 제2공항 건설 재검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제주섬에 2개의 공항은 제주도민에게 재앙”이라면서 “제2공항은 삶의 터전을 내주어야 하는 성산 주민들의 기본적인 동의도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또 하나의 공항이 들어선다면, 제주의 환경과 생태계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활용하려는 국방부의 전략은 여전히 포기되지 않고 있다.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까지 들어선다면, 제주는 세계 평화의 섬이 아니라 복합군사전초기지의 섬, 동북아 군사적 갈등의 시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평화대행진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 7/30(월) 9시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발 기자회견 (해군기지 정문)

- 7/30(월) ~ 8/1(수) 제주생명평화대행진 (강정에서 성산까지)

- 8/2(목) ~ 8/4(토) 평화캠프 (성산)

- 8/3(금) 19시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집중 문화제 (성산 야외공연장)

- 8/4(토) 11시 평화선언문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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