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임명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의 임원진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및 현 정부와 관련된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JDC 임원진이 현 정부 관련 인사로 채워지면서 다시금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임원 6명 중 4명 이상이 현 정부 측 인사

2018년에 들어 교체된 상임감사와 비상임이사는 총 6명이다.

이 중 상임감사에는 송기정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지난 2월 6일 임명됐다. 또한 지난 5월 4일에는 이환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김남혁 (주)가람영산 건축사 사무소 대표가 선임됐다. 지방선거 바로 전이었던 6월 12일에는 라정임 (주)가교 대표와 문정석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조사과장, 양진철 미래리서치 소장 등이 선임됐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나 현 정부와 관련된 인사로 거론되는 사람은 총 5명.

먼저 송기정 상임감사는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사무처장을 지낸 바있다. 또한 송 상임감사는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역임하기도 했던 더불어민주당의 핵심인사 중 하나다.

김남혁 이사는 지난해 3월부터 민주당 제주도당 청년위원장을 선임돼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당에 확인해본 결과 김 이사는 아직 도당 청년위원장을 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문정석 이사는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를 지냈으며, 서귀포시 재난안전관리과장과 환경자원관리사업소장, 제주도 인재개발원 사회교육과장을 맡는 등 공직에 뿌리가 깊은 인물이다. 그러나 문 이사 역시 민주당 제주도당 공천심의위원장을 지낸 바 있어 민주당과의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진철 이사는 오영훈 의원(제주시 을, 더불어민주당)이 2012년 설립한 사단법인 제주미래비전연구원의 이사로 활동했다. 양 이사 역시 오 의원과 연이 깊어 민주당과 우호적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라정임 이사 역시 문대림 제주도지사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인사로 일컬어진다. 이번 JDC 임원 문제를 가장 먼저 다루었던 제주지역의 한 팟캐스트에서는 "라 이사의 경우 문재인 정부나 문대림 후보를 지지한 흔적이나 포스팅을 찾을 수 있었다"며 깊은 관련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자료출처 알리오(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낙하산 논란...한국당이나 민주당이나

JDC의 상임이사와 이사장 자리를 두고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채워진다는 논란은 비단 이번만의 일은 아니다.

2015년부터 상임이사를 맡았던 양창윤 당시 JDC 경영본부기획장은 2015년 11월 당시 새누리당에 입당해 국회의원 총선에 나선 '친박' 인사였다.

2015년 비상임이사를 맡았던 강태혁 한경대 교수도 2016년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새누리당 쪽 인사였다. 

2014년부터 비상임이사를 지냈던 한석지 민주평통자문회의 자문위원 역시 새누리당 국민통합행복위원장을 지냈다. 

또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비상임이사를 맡았던 김윤정 제주국제대 교수는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첫 당선 직후 새도정준비위 전문위원이었으며, 같은 시기 비상임이사를 지낸 김진국 배재대 교수는 박근혜 정권의 지역발전정책자문을 담당했다.

역시 비상임이사를 지낸 최순애 대한가정의학회 사회봉사단 사무총장도 한나라당 중앙차세대여성위원장과 부대변인을 지낸 정치인이었다.

당시에도 정부와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만 채워져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많았다. 

◎예정됐던 이광희 이사장의 퇴임...이사장 후보도 정부 핵심인물

지난 7월 27일 이광희 JDC 제7대 이사장이 임명 1년 7개월만에 중도 퇴임했다. 이미 시중에서는 이 이사장의 퇴임이 지방선거가 끝나고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었다.

현재 다음 이사장으로 거론되는 인물로 Y씨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Y씨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대변인을 역임했던 참여정부 핵심인물 중 하나다. 결국 문재인 정부의 측근으로 다시금 JDC가 자유한국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텃밭으로 자리바꿈하고 있다.

결국 이번 JDC 인사의 면모를 살펴보면 한나라당 인사에서 민주당 인사로 갈아끼우기를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상황과 관련해 제주도내 시민사회에서는 과연 제주국제자유도시의 근본적인 개혁이 가능하겠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임원 연봉의 경우 이사장은 2018년 예산 기준 연봉 1억3천만원이며, 상임감사는 1억470만원이다. 한편 비상임이사는 월정액 200만원(1년 2,400만원)을 받고 있으며, 이밖에 회의참석수당으로 1년에 540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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