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난민대책도민연대 등 난민 수용 반대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들이 2일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도내 여성실종 사건과 난민 문제를 엮으며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사진=김재훈 기자)

예멘 난민 수용 반대를 위해 만들어진 제주난민대책도민연대 등이 2일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난민법 폐지가 불가하다고 밝힌 청와대와 법무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최근 발생한 도내 여성 실종사망 사건과 난민 문제를 엮으며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제주에서는 연이은 여성 실종사건이 발생하고 변사체로 발견되고 있으며 평화의 섬 제주와 국민들은 밤잠을 못 이루는 불안에 떨고 있다. 사건이 무사증 입국자들의 소행은 아닌지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이와 같은 발언은 경찰이 부검결과 타살 의심 외상이 없다고 밝힌 한 여성의 죽음을 이용하여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양은옥 제주난민대책도민연대 대책위원장은 “종교(이슬람교)를 버리고 오면 (난민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등의 종교차별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언론과 함께 자신들을 ”혐오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로 매도하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 대부분은 선글라스를 끼거나 피켓으로 얼굴을 가리며 서 있었다.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공론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자회견장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 신원을 가리고 여론을 왜곡하려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한 기자가 선글라스를 끼고 얼굴을 가린 이유에 대해 물었다. 주최 측은 “더워서 꼈다”, “그게 뭐가 중요하냐” 등의 비상식적인 답변을 내뱉으며, 질문을 던진 기자를 향해 “기자 맞냐”고 따져 물었다.

이후 기자회견장 단상으로 올라와 마이크를 잡은 한 남성은 기자들을 향해 기자가 뭐냐 사실을 알리는 사람 아니냐는 등 훈계조의 발언을 내뱉으며 작은 소동이 이어졌고,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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