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엄격하게 출입을 통제하지만

행사기간인 딱 10일만 개방되는 '2018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지형경사를 따라 흘러내려 형성된 '용암길'코스와

벵뒤굴을 품고 있는 알바메기 오름의 능선을 따라 형성된 '진물길'코스

어린이해설사가 들려주는 거문오름 이야기

두 달간의 해설사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18명의 어린이는

이번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행사부터 해설을 시작한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해설사들의 카리스마와 똑소리나는 해설에

탐방객의 폭발적인 호응, 격렬한 박수와 집중력은

색다른 탐방의 묘미를 더해준다.

울창한 수림이 검은색을 띠고 있어 신령스러운 공간

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거문오름'

거문오름 중요 포인트에서

거문오름의 유래, 화산탄, 자연의 신비 산수국과 천남성의 비밀,

산쪽풀이 쓰임에 대한 자세한 설명, 쑥쑥 자라 쑥대낭(삼나무) 이야기,

일본군 갱도진지, 전망대에서 바라 본 오름풍경 등

어린이해설사들의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미래의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이끌어갈

어린이해설사들의 현장에서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들은

거문오름 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역에 수많은 갱도진지를 만들었는데

거문오름에서 확인되는 일본군 갱도는 10여곳에 이른다.

구불구불 내려오는 오름들의 능선, 초록을 머금은 광활한 평원

한라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크고 작은 오름군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잠시 거문오름의 신비스런 기운을 느껴본다.

거문오름에는 식나무와 붓순나무가 큰 군락을 이루고

곶자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시딸기 군락지는

제주도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사리류를 비롯해 산쪽풀이 산책로 주변에 쉽게 눈에 띈다.

어린이해설사들의 해설을 들으며

태극길 능선따라 정상을 내려오니 드넓은 평원이 기다린다.

역할을 다하고 돌아가는 뒷 모습까지도 당차 보인다.

태극길(약 10km, 3시간30분 소요)은

거문오름 주변을 탐방할 수 있는 코스로

말발굽 모양의 분화구와 거문오름 정상부의 아홉 개 봉우리를 순환하는 코스다.

태극길은 분화구 능선과 분화구내의 알오름을 돌며 탐방하는 모양이

'태극' 문양을 형상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용암길(약 5km, 3시간 소요)은

트레킹 기간 중에만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탐방로로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류가

지형경사를 따라 흘러내려간 길로 다희연까지 이어진다.

 

진물길(약 6km, 3시간 30분 소요)은

용암길코스와 벵뒤굴을 품고 있는 알바매기오름 능선따라 형성된 길로

흐린내공원까지 이어진다.

탐방입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2시까지이다.

 

세계가 반한 아름다운 섬 '제주'

다양한 형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숲이 뿜어내는 초록기운

비밀의 숲 거문오름은 곶자왈과 용암동굴을 만들었다.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간 흔적이 남아있는 용암길은

용암협곡을 따라 형성된 5km구간으로

1년 내내 비밀의 숲이지만 한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비밀의 숲을 걸어볼 수 있는

용암길입구~벵뒤굴(동굴 미개방)~웃밤오름~다희연까지

거문오름 용암길로 들어간다.

폭염이 절정으로 치닫는 8월~

나무와 넝쿨이 만들어 낸 비밀의 숲

풀을 베었던 자리에서 나는 상큼한 풀향기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면 살짝 들어오는 햇살 

숲 속은 온갖 식물들이 내뿜는 여름향기로 가득 찼다.

사람들이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와 열대야...

곶자왈에서 느껴지는 한여름 더위는 땀범벅으로 얼룩지고

숲 속은 까맣게 타들어 더위에 지친 짝을 찾는 새들의 소리는 잠잠하고

한여름의 절정 숫매미가 구애하는 치열한 삶

맴맴 매~맴 소리만이 우렁차다.

제주민의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숯가마는

중요한 생활유적으로 1970년대 전반기 무렵에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숯가마는 현무암을 둥글게 쌓아올려 전체적으로 아치형으로 만든 형태로

가마 뒤쪽으로 타원형의 숨구멍(통풍구)이 나 있다.

 

햇볕이 들지 않는 정글의 깊숙한 곳에 서 있는 듯

온 몸으로 느끼는 습한 기운과 대자연의 기운이 느껴진다.

더위를 식혀주는 풍혈지대에 멈춰 서고

자연바람은 더위에 지친 탐방객들을 잠시 쉬어가게 한다.

용암협곡에서 만날 수 있는 풍혈지대

풍혈은 용암 동굴계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검은 돌 위의 초록이끼가 만들어낸 야생의 숨결

일색고사리가 뒤덮고 있는 풍혈지대는 여름인데도 찬 공기가 느껴진다.
연중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고 울창한 숲을 이루는 숨골은

여름에는 청량하고 시원하게 더위를 식혀주지만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가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비밀의 숲

사계절 내내 울창한 숲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울퉁불퉁한 용암길은 화산폭발로 형성된 지형이라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봄과 여름을 꽃향기로 채웠던 숲은 어느새 흔적을 남겼다.

그늘을 찾아 초록잎 아래로 짐을 이고 가는 '동양달팽이'

나뭇잎에 페인트칠을 하고 덕지덕지 개다래충영을 달고 있는 '개다래'

한껏 성숙해가는 숲속의 여인 임하부인 '으름'

도토리를 싸고 있는 깍정이가 뒤로 젖혀져 있는 '상수리나무'

곶자왈에서 흔히 만난 수 있는 자연의 생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숲 속을 빠져나오니 이글거리는 태양

푹푹 찌는 찜통더위에 체력은 바닥나고

흙먼지가 폴폴 날리는 길을 걷다보니 넓게 펄쳐지는 고사리밭

풀숲에 숨어 보일락 말락 여름꽃들은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잠시 더위를 잊게 해주며 기쁨조가 되어준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거문오름에서 흘러 나온 용암은

벵뒤굴, 만장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규모가 다양하고 독특한 특징을 보이는 여러 용암동굴을 만들었다.

하나의 화산으로 동굴이 긴 거리를 따라 만들어지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그 예가 드물며

오름 내부에 다양한 동식물이 자생하여 생태적 보전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출처: 세계자연유산 센터 안내)

 

드디어 시원한 바람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벵뒤굴이 눈 앞에...

벵뒤굴은 제주도에 분포하고 있는 용암동굴 중에서

가장 복잡한 동굴 내부구조를 갖고 있는 미로형 동굴이다.

전체길이가 4.5km로 웃바매기오름 전면부의

해발 300~350m인 용암지대에 분포한다.

벵뒤굴 내부에는 사람이 거주했던 흔적과 유물들이 남아 있고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철저하게 통제, 보호하고 있다.

벵뒤굴은 행사기간에도 미개방이다.

진물길과 용암길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용암길로 향한다.

곶자왈이 만든 비밀의 숲은 신비로운 세계로 초대한다.

뜨거운 해가 기다리는 바깥 풍경은 드넓은 초지로 안내하고

어느새 수직의 정원 삼나무 숲길로 접어든다.

양 옆으로 난 삼나무는 사열하듯 반기고

바싹 마른 숲 속 푹신한 부엽질은 작은 생명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고

통바람이 부는 삼나무 숲에는 바람도 잠시 쉬어 간다.

용암길 코스 마지막 지점인 다희연 녹차밭

다희연 연못에는 여름을 즐기는 수생식물들이 활짝 피어

더운 길 오느라 쉬어가라 틈을 준다.

다희연 주차장에는

거문오름 탐방객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가 기다린다.(30분 간격으로 운행)

출입증을 반납하러 탐방안내소로...

'세계자연유산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제11회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이

2018.7.28(토)~8.6(월)까지 10일간 개방된다.

행사 기간 중에는 사전 예약없이 운영되지만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제한)

탐방 전에는 탐방안내소에서 반드시 출입증을 받은 뒤

탐방 수칙을 교육받은 후 탐방해야 한다.

 

행사기간 이후 거문오름 탐방은

탐방 2일전까지 탐방안내소(Tel. 064 710-8981)로 사전 전화예약을 하거나

탐방 5일전까지 인터넷[거문오름(사)] 예약을 해야 한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