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이장들이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가 비자림로의 확·포장 공사 중지한 것에 반발하며, 동부지역 교통량 해소를 위해 공사를 즉시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사람과 환경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 확·포장 공사가 필요하다며,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이유를 꺼내들었다. 아울러 삼나무림이 사람에게 주는 피해까지 들먹이며 공사를 해야한다고 말해 다소 무리한 논거도 이어졌다.

성산읍이장협의회를 비롯한 성산읍의 일부 단체는 10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성산읍이장협의회를 비롯한 성산읍의 일부 단체는 10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성산주민이 유일하게 이용하는 길...개선 필요"

이날 성산읍이장협의회 등 단체는 먼저 생존권을 위해 확·포장 공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들은 "제주동부지역 관문인 성산읍 지역과 제주시를 연결하는 금백조로-비자림로는 성산읍 지역주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로"이며, "주민과 관광객, 성산항을 이용하는 수출기업의 물류도로로서 이동의 편의를 위해 도로확장사업은 시급히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의료·교육·문화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리적 조건과 농수산물의 물류이동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로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난해 8월 26일 제주 대중교통체계의 대대적 개편으로 이해 동부교통의 요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반드시 확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대천-송당 구간 비자림로 도로건설공사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2015년 5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소규모영향평가 협의가 완료된 상태"라며 "이곳으로 자가용과 렌트카, 대중교통, 화물차량 등 수많은 차량이 이 길을 지나고 있어 시야확보의 어려움과 위협적인 추월이 이뤄지고 있어 주민 생존권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사람과 환경의 균형을 위해 확·포장해야?...삼나무림 무용론까지

문제는 이 다음으로 꺼내든 이유다. 이들 단체는 이날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의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소 과도한 논지를 펼치기도 했다.

먼저 이들 단체는 "사람과 환경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라 균형적 관점이 필요하다"며 확포장공사의 당위성을 설명하려고 했다.  이들 단체는 "환경은 생태계적 순환시스템으로 유기체적이며 사람은 그 일부로서 매우 밀접한 상호작용을 한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생태계 위협 및 환경훼손은 안 되겠지만 오랜 기간 주민이 간절히 바라고 필요로 했던 사업인만큼 사필귀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협의회는 삼나무림 무용론까지 주장했다. 삼나무가 봄철 꽃가루를 날려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요인이라는 것. 따라서 비자림로를 주행할 시에는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이며,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코세척까지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발언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도로 확포장공사로 잘리는 삼나무는 극히 일부분이어서 기존의 삼나무 숲이 유지되어 다른 식물종과 더불어 명품도로 조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해, 삼나무의 유해를 말하는 부분과 모순을 이루고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제2공항 건설 계획과 맞물렸다고 하는 의혹에 대해 채종일 성산읍이장협의회장은 "이 계획은 2006년부터 추진해 2009년에 확정된 것이기 때문에 공항과 무관하다"며 "제주시로부터 성산항과 일출봉으로 오는 가장 멀고 긴 도로다. 관광객도 그렇고 농수산물 유통도 되어야 해서 추진을 했던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성산읍이장협의회를 비롯해, 성산읍주민자치위원회, 성산읍연합청년회, 성산읍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성산읍지회, 성산읍일출축제위원회, 성산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농업경영인연합회 성산읍회, 성산읍전지훈련유치위원회, 동성택시운송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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