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해안동 제일농장
고순현 대표

사랑과 나눔을 손수 실천하는 제일법인 고순현(70세) 대표, 조금 투박해 보이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다.

그와 만나기 위해 찾은 제주시 해안동 사무실에는 그동안 나눔을 실천했던 행적들이 가지런히 진열돼있다. 고 대표는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열심히 나눔을 실천 하겠다는 의지를 담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도내 첫 부자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착한가게 110호점, 나눔리더 제주40호 등 최근 그가 부지런히 걷고 있는 길이다.

제주시 도두동에서 태어난 고순현 대표는 젊은 시절 요즘 말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치룬 열혈남이다.

이후 1986년 500여마리 돼지농장에서 출발한 그는 현재 2800여평 부지에 2000여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꽤 큰 규모의 농장 대표다. 그의 특유의 부지런함과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양돈 사업을 일궈냈다.

8년 전부터 아들 고경준(40)씨가 농장을 맡아 운영하면서 그는 자신의 주변에 더 많은 관심을 쏟게 됐다.

요즘 그는 농장에서 나오는 수입 가운데 3500만원 정도를 해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고 대표의 이런 나눔에 대한 실천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당시 남들보다 조금 부유했던 집안형편 덕분에 동네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는 음식을 나눠먹곤 했다. 그렇게 하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남을 돕는 일에 더욱 앞장서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런 고 대표가 본격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매일 4갑의 담배를 피우던 그가 그걸 끊고 그 돈으로 보육원 아이 2명을 매달 10만원씩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8년이 넘은 지금은 아들도 함께 동참해 3명의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다.

지난 2016년 5월 아버지 고순현 대표가 아들을 설득해 제주지역에서 첫 번째로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로 가입했다.

나눔의 ‘부전자전’을 실천한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제주지역 아너 소사이어티 50호, 51호(전국 1156호, 1157호)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제주에서 1호, 전국에서는 12호 부자 아너 소사이어티가 됐다.

2016년 제주 첫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고순현 대표는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매우 기쁜 일이다. 뿐만 아니라 작지만 나눔을 실천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깨닫게 됐다. 특히 아들과 함께 나눔에 동참 할 수 있어 더욱 기분이 좋다”라고 하면서 “앞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더욱 열심히 나눔을 실천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가 몸소 실천하는 나눔의 손길, 지금 우리에게 작지만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죽을 때 가지고 갈 것도 아닌데....” 가진 사람들이 기부문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마지막으로 그가 한마디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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