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고 있는 제주4·3희생자유족 2~3세대를 주축으로 새로운 유족청년회가 출범한다.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이하 재경청년유족회) 준비위원회는 오는 9월 2일 오후 3시 서울시의원회관 7층 회의실에서 재경청년유족회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재경청년유족회는 그동안 준비위원회 형태로 활동을 해왔으나, 하반기 활동에 앞서 대표 및 임원을 선임하고 조직을 공식화한 것.

이번 재경청년유족회는 70주년 범국민위위원회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청년유족 박진우 씨와 50주년에 이어 70주년에도 범국민위 보직을 맡아 활동해온 문원섭 씨가 공동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정식출범식은 하반기 행사를 마무리할 시점에 관련인사들을 초청하여 가질 계획이다.

재경청년유족회는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제주4.3의 전국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부터 출범 계획을 진행했다.

이에 전국화 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 3월 10일(서울시의원회관)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이후 10여 개의 재경제주향우회 모임들을 순회하며 재경제주도민들과 유족들에게 동백꽃 배지와 4·3소책자(4·3이 머우꽈)를 전달하며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현승은 사무국장은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주도에서는 서울에 4·3 거점을 마련하는 계획이 별도로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청년유족 모임을 토대로 수도권에서의 4·3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에서는 청년유족회가 2002년 결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벌여 왔으나 서울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재경유족회가 만들어졌을 뿐 지금까지 청년유족회는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재경청년유족회는 4·3의 완전해결과 위상정립까지 가야할 길은 아직도 험난하고 먼 상황에서 2.3세대 유족청년들이 조직을 결성한 것은 모처럼 어렵게 살려낸 수도권에서의 4·3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고 확장하는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재경청년유족회에 뜻을 같이하는 유족은 25~30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현 사무국장은 "제주향우회를 방문하면서 현재 80여분의 연락처와 주소를 확보한 상태"라며 "청년유족회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접촉해 뜻을 모을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4·3 70주년이지만 여전히 제주분들이 4·3을 많이 모르고 있었다"며 "앞으로 4·3을 제대로 알리고 매달 향우회나 행사에 참석해 4·3을 홍보하고 함께 공부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경청년유족회는 출범 이후 오는 9월 6일~10일까지 수원에서 진행되는 제2회 한국지역도서전의 ‘4.3도서특별전(8일-9일)’과 9월 13일 예정된 특별법 토론회(국회의원회관), 11월 첫째주에 열릴 민주주의 합창제와 ‘제주4·3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에서 주최하는 ‘4370->4380’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제주재경청년회 체육대회(9월 16일)와 서울도민회 체육대회(10월 9일)에 참여하여 동백꽃 뱃지와 소책자를 나눠주며 4·3에 대한 홍보활동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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