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아라동-제주대병원 중앙우선차로제 구간 확장 계획을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일 오전부터 열리고 있는 제주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원 지사는 4일 오전부터 열린 제주도의회 제364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이같은 취지로 발언했다.

이날 도정질문에 나선 고태순 의원(아라동, 더불어민주당)은 아라초~제주대병원에 중앙우선차로제의의 확대 설치에 "지역주민이 많은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며, 확대 계획을 재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도는 지난 8월부터 아라초~제주대입구까지 중앙우선차로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이에 도는 현 차로제의 성과가 높다고 판단, 2020년까지 아라초~제주대병원에 이르는 1.6km 구간까지 중앙우선차로제를 확대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고 의원은 "이 구간은 현재도 중앙차로제를 시행하고 있는 구간의 버스통행속도보다 18.9km/h 높게 나오고 있다"며 "소통이 원활한 구간으로 우선차로제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앙차로제 실시설계에 따라 아라동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졌지만, 참석한 주민 모두가 반대한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원희룡 지사가 일방적인 사업 추진보다 주민과의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주시기 바란다"며 현재 확대추진을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광양사거리~아라초 구간에 운영중인 중앙우선차로의 모습@자료사진 제주투데이

이에 원 지사는 "지난번에 이 구간에 중앙우선차로제를 시행하려고 할때 하지 못한 이유는 예산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었다"며 "그렇지 않아도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관련해 돈이 많이 들고 있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추진해달라고 하면 감사한 측면도 있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이곳은 시범구간이었으니 경험적 장단점과 과학적 통계를 근거로 계량하고 계산해서 정말 확대할 것인지, 확대한다면 어느 시점에서 확대할 것인지 다시 큰 그림을 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태순 의원은 "제주여고 앞을 지나는 구산로와 제스코마트·오등동을 연결하는 오등14길에 중앙우선차로제를 우회하려는 차량이 집중되고 있"며 "인근 지역의 도시계획도로 조기 개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고태순 의원이 도정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도의회

고 의원에 따르면 아라동 마을안길 중 구산로4길의 경우, 주택단지 신축 및 인근 극장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양방향 차량이 통행하기 힘들 정도라는 것. 따라서 도로 남측부의 병목현상으로 인해 차량 한 대만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좁아 도시계획도로의 조기개통이 절실한 구간으로 나타났다.

이에 원 지사는 "도정 내부에서 우회도로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며 "중앙우선차로의 영향을 항시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남북축 5개 분산도로 계획도 하고 있다. 최대한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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